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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형, 형님. 잘못했어요. 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김현의 몸에는 상처로 가득했고 그는 여전히 싹싹 빌고 있었다.

이때 한 사람이 걸어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누가 돈을 들고 이 녀석 데리러 왔는데요."

"데리고 와."

"네."

손요섭은 금방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거꾸로 매달려서 온몸에 상처로 가득한 김현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

하지만 김현을 데리고 가기만 하면 김초현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게다가 임현수에 대한 수많은 소문 중, 그가 의리를 지키고 쉽게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손요섭은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아 있는 임현수한테 담배를 건넸다.

그는 허리를 굽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저는 손요섭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손태운인데 예전에 어르신과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어요."

"허..." 임현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손태운의 아들이구나. 내가 너희 아버지랑 밥을 몇 번 먹은 적 있기는 하지. 하지만 이 자식은 내 차를 박아 놓고 말까지 거칠게 하니 그냥 보내주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겠는가?"

"어르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자식의 누나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저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혹시..."

임현수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지더니 손요섭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너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뭐? 너희 아버지가 뭔데, 그 인간이 직접 와도 난 이 자식을 놔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나는 이미 말했어, 돈만 준다면 사람을 풀어줄게."

손요섭은 임현수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기까지 찾아왔다.

만약 아니라면 목숨이 10개라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이름만 대면 돈을 안내도 될 줄 알았다.

역시 김초현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다.

"어르신, 화내지 마세요. 돈은 물론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를 봐서 조금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 손요섭은 떠보듯이 이렇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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