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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미스터리 블랙 카드

김미경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받았다.

“이 선생님, 우리 은행 카드가 맞습니까? 어째서 이런 블랙카드를 본 적이 없지요?”

일을 처리한 화란과 방세한이 나가다가 직원의 말을 듣고는, 동혁의 손에 있는 은행카드를 힐끗 보았다.

“하하, 이동혁 저 병신, 가짜 카드로 업무를 봐. 웃겨 죽겠어!”

화란이 웃자, 방세한도 경멸하며 오 과장에게 말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빨리 저 X끼를 쫓아내요!”

“아이고, 네, 바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오과장의 눈빛이 그 검은 카드에 떨어지자, 말을 뚝 그쳤다.

그녀는 안색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앞으로 나가 동혁의 손에서 검은 카드를 빼앗았다.

“김미경 씨, 지켜보고 있어. 내가 올라가서 지점장님의 지시를 듣고 올게!”

오 과장은 카드를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층으로 뛰어서 올라갔다.

화란이 다가왔다.

“세화야, 가짜 카드로 은행을 속이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너희 둘은 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세화는 놀라서, 얼굴이 파래지고 손발이 차가워졌다.

화란은 아직도 그곳에서 고소해하고 있다.

“자, 이제는 밥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어. 국가가 너희들 먹을 것을 관리해 줄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오 과장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안경 쓴 중년 남자가 뒤따랐는데, 바로 지점의 유 지점장이었다.

세화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유 지점장님, 그 가짜 카드는 우리가 잘못 꺼낸 것입니다. 우리는 가란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었는데…….”

“가짜 카드? 누가 이걸 가짜 카드라고 했습니까?”

유 지점장은 손에 든 블랙카드를 들고 엄숙하게 말했다.

“이것은 우리 가란은행이 가장 존귀한 고객에게 발급하는 지존블랙카드입니다. 지금까지 한 장만 발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좌대월액은 200억입니다!”

‘뭐야!’

‘지존블랙카드?’

‘당좌 대월액이 200억?’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평범한 옷을 입은 이 젊은이가 가란은행의 가장 존귀한 고객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진화란조차도 깜짝 놀랐다.

“불가능해, 저 병신이 어떻게 지존블랙카드가 있을 수 있어? 유 지점장님, 잘못 본 거 아니예요!”

화란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동, 동혁 씨, 어떻게 지존블랙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세화도 마찬가지로 멍해졌다.

“하지만…….”

이때 유 지점장은 갑자기 말투가 변했다.

“이 블랙카드는 우리 은행에서 한 장 밖에 발행하지 않았는데, 소유자가 바로 H시의 갑부 황 선생님이었습니다. 이 자식, 솔직하게 말해. 이 블랙카드, 네가 훔친 거지?”

말이 끝나자 업무 홀 전체가 조용해졌다.

‘황 갑부, 그는 자산 2조 원의 H시 재계 최고 큰손이야. 더군다나 H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고. 그런데 감히 그의 지존 블랙카드를 훔쳤다고?!’

‘정말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거지!’

“아하하하…….”

화란은 갑자기 웃다가 뒤로 벌떡 일어섰고, 냉소를 연발하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담도 크지. 황 갑부 카드를 훔쳐?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빨리 가자. 괜히 아는 척했다 불똥 튈라.”

방세한의 얼굴에는 고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

유 지점장은 오 과장에게 손을 휘두르며 지시했다.

“경비원을 불러!”

“유 지점장, 너무 성급한 거 아닙니까? 만약 내 블랙카드가 두 번째라면?”

동혁은 냉정하게 웃으며 물었다.

유 지점장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무슨 두 번째야, 나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 이 자식, 고집이 보통 아니네. 오 과장, 경비원 부르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

세화는 갑자기 놀라서 얼굴빛을 잃고 절망했다.

동혁은 세화를 덥석 잡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임보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남지점 사람들이 블랙카드가 가짜라면서 나를 잡아넣겠다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화기에서 ‘쿵’하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임보검이 바닥에 쓰러진 듯한 소리였다. 동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자식, 누구한테 전화했어? 말해봐, 감히 블랙카드를 훔치다니, 어떤 거물 실력자가 와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유 지점장이 매섭게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핸드폰에서 다급한 벨소리가 울렸다.

“유대용, 이 X자식아, 그 블랙카드는 내가 직접 이 선생님에게 드린 거야. 네가 X발, 감히 가짜라고 말해? 너 뒈지고 싶어?”

유 지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임보검의 우레와 같은 고함을 들어야만 했다.

“어?”

유 지점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휴대전화를 쥐고 있었고, 온몸이 놀라서 탈진할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안색이 변한 유 지점장을 보고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오 과장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지점장님, 왜 그러세요?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짝!”

고개를 돌린 유 지점장은 오과장에게 무시무시한 음성으로 고함을 질렀다.

“잡아가기는 X발! 너는 해고야! 김미경 씨, 당신이 이 두 분을 모시고 업무를 진행해, 아, 아니야. 내가 직접 할게!”

“어?”

……

“이 선생님, 진 여사님, 어서 오십시오. 곧 사람을 보내서 청풍회사의 설비를 돌려보내겠습니다!”

20분 후, 김미경이 감격스러운 음성으로 두 사람을 전송하였다.

바로 그 사이에 그녀는 이미 대리로 승진해 있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세화는 다소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회사가 은행에 진 빚을 이렇게 다 갚은 것이다.

같은 시각, 진씨 가문 저택.

화란과 방세한은 돌아오자마자 은행에서의 일을 말해, 사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모두 감히 황 갑부의 블랙카드를 훔친, 정말 희한한 놈이라고 동혁을 비웃었다. 세화도 머리가 나빠서 그 병신을 따라 소란을 피운 것이다.

화란은 이 기회를 빌미로 할아버지를 부추겼다.

“할아버지, 그럴 게 아니라 그냥 세화 가족을 쓸어버리세요. 황 갑부의 노여움을 사서 집안 전체에 해가 되지 않도록요!”

진 노인은 굳은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편.

세화는 가장 먼저 이 좋은 소식을 부모에게 알려주었다.

이번 일은 모두 동혁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집안이 참담한 것을 발견하였다.

진창하는 낙담하여 죽을 지경이었고, 류혜진은 땅바닥에 앉아 울부짖고 있었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세화는 얼른 앞으로 나가 그녀를 부축했다.

혜진은 고개를 들어 동혁을 보고 갑자기 손발을 들고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

“동혁이 아직도 우리 집에 올 낯짝이 있어! 너는 어떻게 감히 황 갑부의 블랙카드를 훔칠 수 있어! 아버님이 방금 전화했는데, 연루될까 봐 우리 가족을 아예 지워버렸대! 흑흑,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아니, 이게, 아버님이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가 있어?”

세화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맺혔다.

가문에서 쫓겨나서 명성이 실추되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동혁의 눈에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괜찮아, 내가 진씨 집안에서 꽃가마로 우리들을 모시러 오게 만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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