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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특별 처리

“이동혁 씨 그게 무슨 뜻이죠?”

백천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동혁은 별다른 표정 없이 말했다.

“제가 내 아내와 이혼하러 왔는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길래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제 아내가 우는 걸 보며 비웃기라도 하려고요?”

“쓸데없이 시비 걸지 마세요. 전 세화를 보고 전혀 비웃을 뜻이 없어요!”

백천기는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는 세화를 보며 급히 부인했다.

“비웃으려고 한 게 아니면요? 왜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난 단지 세화를 대신해서 당신에게 한마디 해주려고 온 겁니다.”

백천기는 웃으며 승자의 자세로 여유 있게 말을 했다.

“이제 헤어지게 됐으니 각자 잘 살라고요.”

백천기는 이 말이 세화와 동혁의 현재 상태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백천기 씨, 그럼 나도 한 가지 전할 말이 있어요.”

동혁도 웃었다.

“예, 기꺼이 듣죠.”

백천기는 시원하게 대답했는데, 어쨌든 동혁이 무슨 말을 하든 오늘 동혁과 세화가 이혼하는 결말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이혼은 못 합니다.”

백천기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동혁 씨, 지금 저를 놀리는 겁니까? 당신과 세화가 가정법원까지 와서 아직 이혼을 할 수 없다니요?”

그는 손을 뻗어 업무 창구를 가리켰다.

“저 이혼한 분들 안 보이나요? 저분들은 아직 이혼을 못 한 겁니까?”

“제가 못 한다고 하면 못 하는 겁니다. 아마 국가에서 세화와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동혁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그러자 류혜연 가족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이동혁, 당신 너무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거 아니야? 국가가 둘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니 당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

“당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동혁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다들 동혁이 습관적으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백천기도 동혁의 말에 웃었고, 갑자기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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