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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급한 백천기

자신의 비서에게 이런 일을 돕게 할 때마다 동혁은 항상 좀 창피했다.

선우설리는 비서로서 프로정신이 있어서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대답했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30분도 안 되어 동혁의 전화가 울렸다.

하세량의 전화였다.

[이 선생님, 가정법원을 닫으라는 것이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인가요?]

“맞아요.”

[제게 방법이 있는데, 국가에서 최근에 이혼조정기 법을 제정했습니다. 앞으로 부부가 이혼하려면 신청 후 한 달이 지나야 정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법은 내년에야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 몇 달 남았습니다.]

[이 선생님의 신분으로 말만 조금 전하면 위에서 조기 시행을 선포할 겁니다.]

동혁은 듣자마자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이혼조정기 법이라, 나에게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야.’

‘앞으로 어머니는 또다시 어려움이 생기면 나에게 다시 세화와 이혼하라고 할 거야.’

‘이 한 달간의 조정기간이면 모든 일을 다 잘 정리할 수 있지.’

동혁은 기뻐하며 말했다.

“시장님, 설전룡에게 연락해 즉시 전신부 사람들을 바로 윗분들에게 보내 이 법을 시행하도록 해주세요.”

동혁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세화가 눈시울을 붉히며 걸어 나왔다.

류혜진은 세화가 고집을 부려 안 갈까 봐 마치 범인을 호송하듯 그녀의 뒤를 따라왔다.

류혜연 가족을 불러 함께 세화를 지켜보게도 했다.

류혜연 가족은 당연히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백천기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 안에서 이미 백천기에게 연락해 이 일을 말했다.

백천기는 N도에 갔다가 H시로 오는 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천기는 시속 180 킬로미터퍼로 운전 속도를 높였다.

마치 세화와 동혁이 이혼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세화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화가 차에 타자 동혁이 휴지를 건넸다.

“자, 눈 좀 닦아. 화장 다 지워지겠어.”

“동혁 씨는 나와 이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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