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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자결할 사람은 바로 너야

나천일이 동혁을 직접 죽이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그 일로 계속 귀찮은 일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동혁이 자결하면 시 경찰서도 나를 귀찮게 할 수는 없겠지.’

“이동혁, 네 아내와 가족이 계속 어렵게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순순히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나천일은 냉소하며 동혁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동혁이 자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발밑의 칼을 본 동혁은 허리를 굽혀 뽑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그 날카로운 칼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좋아, 이따가 나천일, 네가 직접 이 칼로 자결하게 해 줄게.”

나천일은 동혁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바뀌며 미간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네 놈이 내게 억지를 부려?’

“이동혁, 내가 여기까지 친절을 보였는데 굳이 더 큰 화를 자초하다니!”

나천일은 화가 나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좋아, 좋다고, 무릎 꿇기 싫다 이거지? 그럼 하는 수 없이 억지로 네 놈 머리를 눌러 강제로 무릎 꿇게 해 주마.”

“얘들아!”

순간 강오맹의 고수 몇이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

모두 동혁을 상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고수들의 실력은 그룹의 그 쓸모없는 경비원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나천일이 말했다.

그는 동혁의 싸움 실력이 좋다는 것과 자신도 동혁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혁은 심지어 혼자의 힘으로 그룹의 수십 명의 경비원들을 물리쳤었다.

하지만.

지금 나천일이 부른 이 몇 사람은 그가 거금을 주고 초빙한 고수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오늘 망원각에 그들을 부른 것은 동혁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천일이 냉소했다.

“네 놈이 보는 눈이 있다면 순순히 나가서 무릎을 꿇고 다시 들어와! 내가 시키는 데로 자결하고 네 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해!”

“나천일, 이 불충하고 불효한 놈. 양아버지를 죽인 짐승 주제에 감히 염치없는 말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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