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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어

주원풍은 서경하를 보고 눈에서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그가 이 여자를 아직 살려둔 것은 아들이 고자가 되기 전에 이 여자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만약 서경하가 주씨 가문의 씨를 임신했다면, 그는 이 여자를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살려둘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그녀는 두 달도 못 살 것이다.

이 때문에 주원풍은 서경하를 건축자재협회에 고용하여 그녀를 건축자재협회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지금의 서경하는 매우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주태진의 씨만 임신하면 나중에 주씨 가문의 큰 어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주씨 가문에서 그녀의 지위는 비할 데 없이 확고할 것이다.

서경하는 주원풍의 눈에는 그녀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람과 같다는 것을 몰랐다.

“무슨 일이야?”

주원풍은 차가운 눈빛을 거두고 평소와 같이 물었다.

“사장님, 박용구가 배신했습니다. 방금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는 뜻밖에도 모든 부하들을 데리고 세화의 공사장에 벽돌을 나르러 갔다고 합니다!”

서경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꿈에서도 세화와 동혁을 저주했지만, 박용구처럼 호방하고 횡포한 암흑가 두목이 이렇게 쉽게 승복할 줄은 몰랐다.

주원풍도 지금 마음속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박용구 그 놈도 김대이와 마찬가지로 줏대가 없어요. 정말 놀라워요! 호아병단은 호아병단이고, 진성은 진성이지. 그가 이렇게 쉽게 자기 체면을 버릴 줄이야!”

서경하가 계속 몇 마디 화를 내자 주원풍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변절하고 싶음 변절하라고 해. 이동혁과 진세화는 이틀만 더 그대로 편하게 놔두고. 어차피 이틀 후면 새 건축자재협회의 임시총회야. 난 그때 그 놈들을 완전히 절망하게 할 거니까!”

그는 박용구의 반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박용구 하나로는 대세를 바꿀 수 없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받아들인 다른 십여 명의 암흑가 두목들은 현재 순조롭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많은 건설 현장이 고개를 숙이고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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