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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너 정말 얄밉다!”

“얄미울 뿐만 아니라, 나 정말 더러운 놈이야!”

“하지 마, 여기 밖이잖아!”

“밖이 더 좋지, 네 남편을 깨우면 안 돼. 빨리빨리, 난 이미 참을 수 없어. 이쁜이, 오늘 밤 너를 황후로 만들어주겠어...”

임건우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물건을 훔치는 도둑인 줄 알았는데, 사람을 훔치는 놈이었다.

마당에서 벌어지는 장면과 두 사람이 내는 소리를 보며, 임건우는 문득 이월을 떠올렸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신과 이월 사이에 벌어진 일은 저 연인과 별반 다를 게 없었고, 심지어 더 음란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임건우는 두 사람을 때려눕히려던 생각을 접었다.

열 개의 절을 헐지언정 혼인을 깨뜨리지 말라고 했다.

지금 때려눕히면, 이 여자의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질 것이고, 자칫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임건우는 조용히 땅에 내려서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요기가 있는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는 3층짜리 자가 건물로, 밖의 철문은 잠겨 있었고, 희미한 불빛이 켜져 있었다.

안에는 남녀 두 사람만 있었다.

둘 다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여자가 말했다.

“오빠, 오늘 내 눈꺼풀이 계속 떨려.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우리 밤새 여기서 떠나서 외부에 숨는 게 어때?”

남자는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어디로 가겠어? 우리는 지금 그 악독한 여자 손아귀에 있는 말단에 불과해. 그 마귀를 위해 인간의 정혈을 모으는 기계가 돼버렸어. 게다가 마귀 아들이 곧 올 텐데, 우리가 없으면 이번 기회에 해독제를 받을 수 없어.”

여자는 그 말을 듣고 몸을 떨었다.

“그 추한 아들놈, 도대체 뭐야? 난 그 아들놈 보면 소름이 끼쳐! 오빠, 우린 평생 마귀 지배를 받아야 하는 거야? 우리가 이런 짓 하다가는 언젠가 큰일 날 거야. 육선문은 이미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여자는 극도로 분노하며 말했다.

“난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오빠, 우리 몸에 있는 독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우리 상경해서 첫 번째 어의를 찾아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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