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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걱정 마세요. 제 아이는 유씨 가문에 들이지 않을 테니. 가능하다면 유남준 씨를 설득해서 빨리 이혼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고영란은 다시 한번 그녀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걱정 마, 남준이가 기억을 되찾으면 내가 이혼하라고 설득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

고영란은 박예찬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는 하던 일도 멈추고 씩씩거리며 자리를 떴다.

고영란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박민정 곁을 떠나자 윤소현은 다가와 짐짓 살가운 척 물었다.

“괜찮아?”

한편으로는 박민정의 입에서 미래의 시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 앞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괜찮아요.”

그런데 박민정이 딱 한 마디로 대답할 줄이야.

윤소현은 굴하지 않고 물었다.

“아줌마랑 친해지기 어렵지?”

“잘 모르겠어요.”

박민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윤소현은 그녀가 자신에게 그렇게 냉정할 줄은 몰랐기에 더 가식 떨지 않았다.

“박민정, 난 곧 남우 씨와 결혼할 거고 앞으로 유씨 가문은 남우 씨 손에 들어올 텐데 조금 더 나를 존중해줘야 하지 않겠어?”

박민정은 하던 일을 내려놓고 말했다.

“전 정말 고 여사님에 대해서는 몰라요. 유남우 씨와 결혼할 사이면 궁금한 것도 그 분께 물어보면 될 것 같네요.”

윤소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유남우에게 물어본 적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유남우는 겉으로는 상냥해도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유남우가 왜 자신과 약혼을 하겠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민정으로부터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윤소현은 유남우를 찾으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우를 보게 됐다.

유남우의 훤칠한 키가 사람들속에서 눈에 띄었고, 그는 와인 잔을 손에 든 채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소현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자 꽃꽂이를 하고 있는 박민정을 발견했다.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나쁜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유남우의 시선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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