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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두 사람은 쌍둥이이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았다.

유남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게 왜?”

“별거 아니야. 그냥 조심하라고. 민정이는 단순한 사람이라 형이 계속 민정이를 속이면 앞으로 다시는 형을 믿지 않을 거야.”

유남우가 천천히 말했다.

유남준은 유남우가 박민정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하는 게 싫었다.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그는 멈칫하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내가 말하지 않았다고 탓하지나 마.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민정이가 알게 되면 형제고 뭐고 없어.”

유남준은 차 문을 열고 도우미와 함께 돌아갔다.

차에 앉은 유남우는 눈을 살짝 감은 채 유남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차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고 그는 기침을 심하게 했다.

차 안에 있던 부하가 서둘러 그에게 뜨거운 물을 따라주며 물었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유남우는 한참 기침하다가 천천히 멈추며 말했다.

“괜찮아. 이지원은 요즘 뭐 하고 있어?”

“월세방에 숨어서 외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이지원은 유남준에게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유남우가 눈을 감고 쉬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그의 개인 비서 홍주영이었다.

“도련님, 지난번에 조사해 달라고 부탁하신 사건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희 회사의 해외 프로젝트를 모두 빼앗아 간 것은 IM 그룹이라는 외국 회사인데, 그 회사가 저희 회사의 내부 정보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회사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날에 홍주영은 유남우를 돕기 위해 쉬지도 않고 일했다.

유남우는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주영아, 내부 스파이가 아니라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제야 홍주영은 깨달았다.

“큰 도련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큰 도련님은 기억을 잃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앞이 보이지도 않을 텐데...”

만약 정말 유남준의 짓이라면 유남준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눈이 먼 사람이 회사와 싸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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