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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박민정은 순간 움찔하며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 하는 거야?”

유남준은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박민정은 유남준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나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박민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시울은 분노로 붉어지고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났다.

“싫어?”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은 유남준은 손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여러 번 문질렀다. 박민정은 그의 손길을 피했다.

“내가 다른 사람이랑 잔 사진을 보면 어떻게 할 거예요?”

이미 난리를 치고도 남았을 거다. 아니나 다를까 유남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침묵하자 박민정은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지난번에 그녀가 물었던 자국이 아직도 어깨에 남아있었다.

“왜 대답하지 않아요?”

박민정이 물었다. 유남준은 다시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 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박민정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난 어떻게 할 건데요?”

유남준은 흠칫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널 가둬두고 다리를 확 부러뜨릴 버릴 거야.”

박민정은 그가 농담하는 줄 알았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일어날래요.”

그녀는 허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유남준은 그제야 몸을 비키고 진지하게 물었다.

“박민호는 왜 널 찾아온 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수민이 꾀병을 핑계로 삼아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말만 했어요.”

박민정은 간결하게 말했다. 한수민이 나이가 많지 않았더라면 임신을 통해 보석 출소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가짜 병력을 만들기도 쉽지 않을 텐데 밝혀내기도 어렵겠지.”

유남준은 천천히 말했다.

“김인우더러 알아보라고 할게.”

”그럴 필요 없어요.”

박민정은 얼른 거절했다.

“인우 씨한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아요.”

“인우가 너한테 목숨을 빚진 거잖아. 이런 작은 일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해야지.”

“다른 방법을 생각 중이에요.”

박민정은 김인우의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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