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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박민정은 사양하지 않고 그의 팔뚝을 콱 깨물었다.

별로 힘을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팠다. 유남준은 그녀의 등을 살살 토닥였다.

“내가 꿈속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박민정은 천천히 입에 힘을 풀었다. 조금 목이 메었다.

“아이를 지우라고 했어요.”

“바보야,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비록 박민정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두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지만, 유남준은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어떻게 박민정에게 그들의 아이를 지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유남준 씨, 지금 나랑 약속해요. 기억을 되찾아도 절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고요. 예찬이랑 윤우도 포함이에요.”

“그래, 약속할게. 절대 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게.”

유남준은 이미 기억을 되찾았다고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했다가 박민정이 떠나겠다고 하면 어쩐단 말인가?

박민정은 기억을 잃고 시력을 잃은 그를 애잔하게 여겨서 이곳에 남아있는 것일 텐데 말이다.

유남준의 약속을 얻어낸 박민정은 그제야 조금 마음이 놓여 그의 품에 안긴 채로 다시 잠이 들었다.

...

반대로 이지원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박민정이 보낸 답장을 보면서 술로 헛헛한 속을 달랬다.

그녀의 친구 하예솔이 그녀를 찾아왔다. 바닥을 가득 채운 술병을 본 그녀는 걱정스레 말했다.

“지원아,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이지원은 하예솔이 찾아오자 곧바로 그녀를 안았다.

“예솔아, 나 어떡해? 남준 오빠 이제 나 안 좋아해. 아무도 날 안 좋아해.”

유남준과 김인우는 그녀를 무시했다. 그리고 유남우는 너무 위험했다. 그녀는 반드시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 새로운 남자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유남준도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갈지도 모른다고 한 유남우의 말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남우는 그녀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고 그녀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유남우는 초대장조차 얻지 못하는 그녀에게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예솔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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