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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원래도 잠이 오지 않았는데 유남준이 침대에 눕자 박민정은 더욱 정신이 들었다.

박민정은 몸을 침대 가장 자리로 움직였다.

그런데 갑자기 손이 잡히자 곧바로 자는 척하면서 눈을 감았다.

유남준은 박민정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만졌다.

박민정은 눈을 꼭 감은 채 한참 지나서야 유남준이 앞을 못 본 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 눈을 떠도 유남준은 자신이 정말 잠든 것인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박민정은 눈을 천천히 떴다.

그러자 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유남준은 어느새 일어나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유남준의 박민정의 이마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고 유남준은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키스했다.

박민정의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었다.

유남준은 다른 움직임 없이 다시 누워서 조심스럽게 박민정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녀의 얼굴 상처를 건드릴까 봐 걱정돼서 그런지 예전처럼 꽉 끌어안지는 않았다.

박민정은 그동안 유남준이 기억을 잃은 덕분에 그가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한참 지나 박민정은 드디어 잠들었다. 하지만 낮에 겪었던 일 때문이지 깊게 편하게 자지는 못하고 얼마 지난지 않아 놀라면서 잠에서 깼다.

“예찬아...”

유남준도 깊이 잠들지 않은 상태라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괜찮아. 예찬이 무사히 돌아왔어.”

그제야 박민정은 안심하면서 다시 잠들었다.

밤새 깊이 잠들지 못한 박민정은 몇 번이나 유남준의 손을 꽉 잡았다.

“남준 씨.”

“응. 나 여기 있어.”

유남준이 대답했다.

박민정은 이 장면이 유난히 익숙하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이지원의 남자 친구에게 공격당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며 자신을 안심시켰었다.

박민정은 유남준의 손을 잡았을 때 손등에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손등에 왜 흉터가 있어요?”

전에 유남준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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