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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우리 사이는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야.”

박민정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에리도 더는 캐물을 수가 없었다.

“괜찮아.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응.”

“그럼 나 먼저 간다. 다음엔 예찬이랑 윤우도 꼭 데려와.”

박예찬과 박윤우도 에리를 참 좋아했고 에리도 두 아이를 좋아했다.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에리가 가고 정민기가 차에서 내려 박민정을 향해 걸어오더니 새로운 소식을 알렸다.

“내가 얻은 정보가 맞다면 예찬이를 납치한 사람 윤소현과 관련될 가능성이 많아요.”

“윤소현이요?”

박민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소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윤소현은 박민정과 혈연관계가 있었다. 윤소현이 박민정을 미워한다면 아마도 그녀가 유남우와 몇 번 만난 것밖에 없을 것이다.

“확실해요?”

박민정이 되물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예찬이가 그린 그림에 정호철이라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 정수미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고요.”

정민기가 대답했다.

정수미.

박민정은 전에 정수미가 그녀를 협박했던 게 떠올랐다.

“알았어요. 일단 이 일은 비밀로 해요.”

정씨 집안은 확실히 실력이 있었다. 아이를 데려간 후로 김씨 가문에서 밤새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정수미는 박민정이 상대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정수미가 범인이라는 걸 알아도 당장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네.”

정민기도 이를 꿰뚫고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모든 걸 드러내기보다는 일단 상대가 모르게 숨기는 게 낫다.

...

유씨 가문과 김씨 가문도 이내 정씨 가문이 한 짓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혼인으로 맺어진 사이기에 대놓고 싸울 수는 없었다. 아이만 괜찮으면 정씨 집안을 문제 삼기가 애매했다.

유명훈도 유남준에게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정수미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러면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다.

유남준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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