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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정수미는 윤소현을 달랜 뒤에야 떠났다.

보육원장은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

“정 대표님, 지난 수십 년간 후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 대표님께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에요.”

정수미는 그 말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지도 모르죠.”

원장이 그녀를 위로했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분명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예요. 절대 낙담하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소식이 있다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정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정수미가 떠난 뒤 원장 옆에 있던 선생님이 입을 뗐다.

“정 대표님 따님 찾으신 지 20년도 넘으셨죠? 어쩌다가 아이를 잃어버렸대요?”

원장은 탄식했다.

“정 대표님이 예전에 굉장히 힘드셨거든. 그때는 지금과 달리 돈도 없고 권력도 없었어. 정 대표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다른 사람이 데려가서 한겨울에 우리 보육원 문 앞에 버리고 떠났었어. 내가 그때 그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일찌감치 얼어 죽었을 거야.”

선생님은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찾을 수 없는 걸까요?”

“아이가 입양을 갔는데 입양한 사람이 가짜 정보를 줬어. 아마도 친부모가 찾을까 봐 두려웠나 보지.”

원장이 말했다.

“그렇군요.”

정수미는 당시 딸을 낳고서 출혈이 심해 더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었다.

그녀는 힘들게 정씨 일가에서 도망쳐 나왔고 성형한 뒤 해외에서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씨 일가를 삼켰다.

그녀를 모함한 사람들은 다들 처참하게 죽었다.

정수미는 차에 앉아 윤소현이 보낸 사진을 바라보며 주먹을 꼭 쥐었다.

윤소현은 비록 그녀의 친딸은 아니지만, 정수미는 그녀를 친딸처럼 여겼다.

윤소현은 그녀에게 전부였다. 누군가 그녀의 딸을 괴롭게 한다면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우선 부하에게 연락했다.

“유씨 일가와의 모든 협력을 중지해.”

유남우는 유씨 일가에서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녀의 딸을 힘들게 했다.

명령을 내린 뒤 정소미는 어떻게 박민정을 상대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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