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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유남우는 그 문자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지원이 실패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호텔 밖을 지키라고 보낸 사람들은 모두 서다희가 데리고 간 사람들에 의해 처리되었고 기자들은 하나같이 호텔로 가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기침을 심하게 했다.

"둘째 도련님, 의사를 불러올까요?"

부하가 물었다.

유남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을 마친 그는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박민정의 연락처를 열었다가 한참 지나서 다시 닫았다.

한편, 유남준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어젯밤 모든 것이 다 유남우가 시킨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믿지 않았다. 어젯밤에 유남우가 특별히 사람을 보내 유남준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유남우가 보여준 사진이 없었더라면 그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이지원을 만나고 싶어요."

"그래."

이지원은 어두운 지하실에 갇혀서 마음이 불안했다.

이번에는 누가 그녀를 구하러 올 수 있겠는가.

갑자기 지하실 문이 밖에서 열리면서 빛이 들어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빛을 막았다. 강렬한 빛에 한참을 적응하던 이지원의 시선은 박민정을 향했다.

그녀는 멍해졌다.

박민정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낭패한 모습으로 지저분한 곳에 버려진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의 연민의 감정도 없었다.

"이지원 씨, 오랜만이네요."

그녀가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간 듯했다.

박민정은 아버지를 따라 보육원에 후원하러 갔었고 그녀는 누더기 차림으로 고아들 틈에 서 있어 부잣집 아가씨인 그녀와 비교가 되었다.

이지원은 자기가 이젠 신데렐라가 아니라고, 이젠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것이 처음대로 돌아갔다.

하느님은 너무 불공평했다.

이지원의 눈에는 질투와 한이 서려 있었다.

"왜? 왜 당신은 여전히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거죠?"

그녀의 달갑지 않은 말을 들으면서도 박민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제가 여기에 온 건 어젯밤 일을 물어보기 위해서예요. 정말 유남우가 계획한 것이 맞나요?"

이 말을 들은 이지원은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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