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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병원에 안 가면 어떡해요? 당신... 읍..."

박민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남준은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행동이 약 효과 때문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남준 씨, 그러지 마..."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박민정은 거절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유남준은 그녀를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입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 입에서..."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혀를 깨물었어."

그는 목이 메었다.

박민정이 멍해 있을 때, 그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몸에 걸쳤던 가운이 벗겨졌다. 그녀도 찬물로 샤워를 한 탓에 그의 몸이 시뻘겋게 언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유남준은 그 틈을 타서 그녀를 자기의 아래에 눕혔다. 하룻밤이 지난 후 천천히 눈을 뜨자 바닥에 흐트러진 옷이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유남준의 품에 안겼다.

어젯밤 그는 그녀가 아무리 거절해도 듣지 않았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한참을 뒤척였지만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다.

박민정이 잠에서 깬 것을 눈치챈 유남준은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자기와 많이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민정아, 민정아..."

그는 목젖을 굴리며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

그녀는 어제 있었던 일, 그리고 유남우가 한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당신, 지금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기억... 이미 회복된 거 맞죠?"

"그리고 또 무슨 빚이 많다고 했던 건 다 거짓말인가요?"

유남준이 멍해졌다.

"누가 그래?"

"누가 알려줬든 상관하지 말고 먼저 말하세요, 맞죠?"

이제 와서 계속 거짓말을 할 정도로 그는 어리숙하지 않았다.

"응, 맞아."

박민정이 순간적으로 화를 냈다.

원래 그녀는 어젯밤에 유남준의 모습을 보고, 또 유남우가 이지원을 데려왔다는 걸 듣고 유남우가 자기를 속인 줄 알았는데 유남준이 속인 게 사실 일 줄 몰랐다.

"왜 거짓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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