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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유남준이 저 말을 들었다면 그들을 모두 죽였을 것이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서다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서다희에게서 답장이 왔다.

"지금 가고 있어요."

그는 박민정이 왜 갑자기 변했는지 의아해했지만, 지금은 일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다희는 사람들을 데리고 호텔 전체를 에워쌌고 위층의 모든 관리자를 통제한 후에야 8층으로 올라갔다.

유남준의 방 번호를 알게 된 경호원들은 문을 부수었다.

들어가자마자 박민정은 욕실에서 나와 목욕 수건을 두른 유남준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가 이지원과 관계를 가진 줄 알았던 박민정은 샤워를 마치자마자 축 늘어진 손을 살짝 조였다.

그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녀는 제자리에 서서 그를 애태웠다.

유남준은 곧장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유남우?"

서다희는 대표님이 이러는 것을 보고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다.

‘옷을 이렇게 입었으면... 정말 이지원이랑 잠자리를 가진 거야?'

유남준이 다치지 않은 걸 보고 그는 경호원더러 먼저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부부 싸움을 방해하지 말고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누군가가 그의 여자 친구에게 약을 먹였다고 해도 다른 남자와 잤다면 그는 한동안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었다.

박민정 돌아서서 문을 닫았다.

유남준은 방에 들어온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정말 유남우인 줄 알았다.

"이런 걸 한다고 해서 민정이가 날 떠날 것 같아? 민정이는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박민정은 어리둥절하더니 발걸음을 멈추었다.

유남준은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여인의 몸에서 나는 희미하고도 익숙한 체취를 맡더니 그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약간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민정아..."

"나인 줄 어떻게 알았어요?"

유남준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

"민정아... 민정아... "

그는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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