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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이지원은 유남우가 유남준의 시중을 들게 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자세한 과정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녀는 마음이 좀 차가워졌다. 유남우가 이런 수법을 쓸 줄은 몰랐다.

그녀는 약속대로 이지원을 풀어주었다.

궁지에 몰린 채 지하실에서 나가 밖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그녀는 도성진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지금 가지 않으면 김인우도, 유남우도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유남준은 그녀가 사람을 풀어준 것을 알았지만 추궁하지 않았다.

이지원 같은 사람은 그를 위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남우와 권씨 가문의 사람들과 손을 잡고 판을 짜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낄 수도 없었다.

박민정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지원이 가장 잘하는 건 말로 남을 해치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은 결국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었다. 자기 손을 더럽혀 범죄에 연루되게 할 필요가 없었다.

밖에서는 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박민정이 지하실에서 나왔다.

"다 물어봤어?"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휴대전화 줘."

유남준이 말했다.

박민정은 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휴대전화를 건넸다.

휴대전화를 손에 넣은 유남준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그녀에게 돌려주면서 말했다.

"유남우 연락처를 삭제해."

"네?"

박민정은 그가 왜 이런 요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를 쫓아다니는 여자가 있다고 치자. 널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게 하고 그걸 찍어서 전 세계에 공개하려고 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어야 돼?"

유남준은 기억을 잃고 박민정과 그렇게 몇 달을 지내면서 그녀와 대화할 때는 명령을 하는 게 아니라 이유를 분명히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민정도 듣고 바로 이해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면 그 사람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하지만 우리는 아직 다시 시작하지 않았어요.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건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이젠 그들 모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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