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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박민정은 유남우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사진을 회상했다. 사진 속 유남준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지원과 검은 옷의 경호원, 두 명이 부축해야 서 있을 수 있었다.

유남준은 좀처럼 술에 취하지 않았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는 건 더더욱 드문 일이었다.

애초에 박민정이 그에게 술을 먹이려고 했을 때도 성공하지 못했다.

"윤우야, 엄마가 갑자기 아직 할 일이 생겼어. 엄마 기다리지 말고 어서 자."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민정이 황급히 나가자 박윤우는 혼잣말했다.

"저는 당신을 도우려는 게 아니에요, 아빠. 젊을 때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을 뿐이죠. 전 그저 당신이 저와 형에게 부유한 환경을 좀 더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박예찬 말고는 아무도 박윤우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사람들과의 대화, 표정 등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십중팔구는 맞았다.

이것은 심리학 전문가와 유사하지만 그의 감은 매우 강했다.

방금 박민정이 서다희와 전화하는 것만 듣고도 대충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

집을 나선 박민정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다시 차를 탄 뒤 눈을 감고 유남우가 자기에게 사진을 보내준 호텔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 호텔을 좀 익숙했고 어디서 본 것 같았다.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그녀는 차를 몰고 시내로 가서 내비게이션으로 모든 호텔을 검색한 뒤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그녀는 유남준과 자기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고, 또한 그를 찾아서 가난한 척을 했던 것과 기억상실증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마침내 박민정은 사진 속 그 호텔과 똑같은 외관을 가진 호텔을 찾았다.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린 그녀는 밖으로 나와 서다희에게 사진과 주소를 보낸 뒤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갔다.

"방 하나요."

"네."

프런트 데스크에서 바로 그녀에게 방을 하나 내주었다.

"여기요, 6층입니다."

이 호텔은 총 8층이었다. 박민정에 카드를 가져와서 일단 혼자 찾아보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호텔의 로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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