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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차라리 말하지 않으면 모를까, 도윤이 그런 말을 하자 지아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언제까지 나를 위하는 척하면서 이기적으로 굴 거야?”

지아는 그동안의 불만을 모두 쏟아냈다.

“예전에 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어. 당신 일이 워낙 비밀스러우니까 묻지도 않았고 난 당신이 어디로 출장 가는 것도 몰랐어. 그게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한테 돌아온 건 뭐야?”

“지아야.”

도윤은 손을 뻗어 지아를 끌어당기려 했지만 지아는 피했다.

“당신은 내 모든 걸 아니까 기분 좋을 땐 엄청난 돈을 들여서 나를 위한 선물까지 사주면서 아껴주다가, 기분 안 좋을 땐 그걸 다 뺏어가고 나를 궁지에 몰아넣잖아. 그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이도윤이라는 것 말고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어? 애초에 당신은 나를 애완동물 대하듯 사랑했어. 그게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당신의 이기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 아냐?”

도윤은 화난 지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아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원망이 컸던 것 같다.

“지아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내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위험해질 걸 알기 때문에 우리 집안도 이미 해외로 이주한 거야. 다가올 불행을 막으려고.”

도윤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네가 알고 싶은 건 다 말해줄게. 어차피 내 신분은 유출됐어. 진환아, 알아낸 거 다 말해. 여기 외부인도 없으니까.”

진환은 허락받고 먼저 방 문을 닫은 뒤 지아에게 말했다.

“사모님, 어젯밤 일은 사모님을 노린 게 아니라 누군가 보스를 죽이려고 한 거고, 사모님은 그냥 어쩌다가 함께 당한 겁니다.”

역시 지아의 촉이 맞았다. 전에 겪었던 일행과 수법이 전혀 달랐으니까.

“도대체 누구예요, 누가 감히?”

“제가 초보적으로 알아낸 바에 따르면, 현지에 있는 일부 음지 조직인데 나라에서 이 지역을 매우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서 일부 잔당이 존재하더라도 감히 그렇게 대담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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