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4화

소지아의 가발이 다 헝클어졌고 이도윤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예전 머리가 더 좋아. 부드럽고 향기로웠어.”

“짜증나.”

지아는 흥-하고 몸을 일으켜 계속해서 도윤 등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도윤이 앞으로 큰 일을 앞두고 있어 자꾸 자신을 떠나보내려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이혼을 했으니 도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앞두고 있는지 알려줄 의무는 없었다.

아이가 살아있다고 해서 도윤이 지아에게 줬던 상처가 없어지는것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건 지아에게 있어 너무 불공평했다.

두 사람도 아이 때문에 사이가 회복되지는 않을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것은 모두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도윤을 7일동안 보살핀건, 자신을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할수 있었다.

두 사람은 앞으로 각자의 걸을 것이다. 지아도 본인의 길을 찾았다.

그후로부터 며칠동안 두 사람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서로의 등에 칼을 꽂거나 가시 돋힌 말은 하지 않았다.

지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정성껏 도윤의 식단부터 재활까지 도왔다.

도윤이 진봉과 진환에게 어떤 비밀스러운 일을 맡겼는지 며칠 동안 도통 보이지 않았다.

그에 반면 미셸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왔는데 보는 지아가 더 피곤했다.

“도윤 오빠.”

미셸은 꼬박꼬박 오빠를 붙여서 도윤을 불렀는데, 그러면 둘 사이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사과 깎아왔으니까 맛 좀 봐.”

지아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미셸이 틈을 타서 들어와다.

도윤이 인상을 찌푸리며 거절했다.

“사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너나 많이 먹어.”

“오빠 위해 일부러 깎은건데?”

대체 누구한테서 배운 말버릇인지 미셸은 요즘들어 말꼬리를 올리고 몸도 배배 꼬았다. 그러나 듣는 도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셸은 여성 평균 키를 넘겼고 골격도 있는 편이었으며 태어나길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키는 지아와 거의 비슷했는데, 168cm에 60kg의 몸매는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