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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데릴사위라니, 남자 망신 다 시키네!”

“아, 저 잘생긴 남자 말대로라면 동창회 때 술 청탁을 해서 자기 친구들을 못살게 굴면서 자신이 오히려 도운 시늉이라도 하는 모양이지?”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죠? 남자의 체면을 혼자 다 구기네요!”

“저런 놈이 왜 차에 치여 죽지 않아!”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김예훈도 조금 화가 났다.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아내에게 밀크티를 사주러 나왔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바보들과 마주칠 수 있는 거지? 전에는 손호남이 이렇게 머리가 텅텅 비었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는 더욱 거만하고 당당해졌다.

손호남이 계속해서 말을 하려고 하자 김예훈은 진작에 조심스럽게 밀크티를 바닥에 내려놓은 후 차갑게 말했다.

“손호남, 동창이라 충고하는데 선 넘지 마!”

“왜? 네가 날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이 쓸모없는 놈아, 네가 한 짓을 말하면 안된다는거야?”김예훈이 화를 냈지만 손호남은 아무렇지 않게 입을 계속해서 열었다.

“퍽”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예훈은 예고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손호남은 잠깐 동안 정신을 잡더니 부들거리며 말했다.

“김예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네 마누라가 요즘 우리 회사에 투자를 부탁하고 있어! 잘 들어, 그 투자 받을 생각하지 마! 네가 무릎을 꿇고 사타구니를 통과하지 않는 이상 누구를 찾아도 소용없어!”

김예훈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너한테 손을 대면 어쩔 건데? 쓸데없는 말 한 번만 더 지껄여봐, 내가 오늘 네 망할 아우디를 부숴버릴 거야, 알겠어?”

손호남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김예훈이 정말로 그렇게 할까 봐 두려웠다. 아우디는 할부로 사온 거다, 아직 4천만 원이 넘는 빚이 있었다, 김예훈이 부숴버린다면 정말 가슴 아플 것이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서 바라보았다, 데릴사위가 독기를 품고 잘난 집 아들을 때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집에서 하도 천대를 당해서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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