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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엄마, 형부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

참다못한 유설진도 끼어들었다.

“내가 너무해? 다들 들었잖아! 임찬혁 쟤가 자진해서 모든 주식을 구매한다고 했어! 사내대장부가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

“그리고 임찬혁 돈 많잖아. 2백억이나 넘게 주고 주식을 샀는데 40억 정도 더 살 수도 있지!”

이향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

“그 땅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저한테 넘기겠습니까?”

임찬혁은 재차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

이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해를 메꾸려고 그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사실 임찬혁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거래는 없었다.

“우리 사위가 한 말인데 내가 어떻게 안 믿겠어? 땅값이 오를 수도 있으니까 사위한테 다 양보하는 거야. 우리 사위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우리 효진이도 해복하지.”

이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사실 비웃는 말인 것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든 임찬혁의 입을 틀어막고 주식을 넘기려는 수작일 뿐이었다.

“엄마! 정말 너무해요!”

유효진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

만약 이 말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벌써 욕부터 나갔을 것이다.

사위인 임찬혁에게 백지수표가 된 주식을 넘기면서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다니!

어쩌면 땅값이 오른다고 했던 임찬혁의 말은 흥분한 친척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그 말을 이용해서 임찬혁에게 폭탄을 떠넘기다니!

“닥쳐! 임찬혁 쟤가 땅값이 오른다잖아! 그리고 자진해서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말했어. 불효녀 같으니라고! 지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이향은 힘껏 유효진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

“그럼 장모님도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임찬혁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이렇게 억지를 부려가며 주식을 팔았는데 그 땅이 평가절상되면 상대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지!”

이향은 재빨리 주식양도서를 썼고 임찬혁도 이향에게 40억을 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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