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의 말에 두 사람은 바로 뜬끔 찔렸다. 왜냐하면 어제 임찬혁과 몇 명의 여자 직원들만 제외하고 전부 맞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회사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거야. 너 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걸?”그 둘을 포함해 얼굴에 상처가 있는 다른 직원들까지 모두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하찮게 쳐다보았다.만약 보통 회사였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휴가를 냈을 것이다.하지만 여긴 용운 그룹이다.회사의 시가가 1조에 도달하는 것도 모자라 어제 임찬혁이 용운 그룹의 직원이라는 것만으로 홍표의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들을 미치게 했다.용운 그룹의 직원으로서 그들은 이건 무척 대단한 영광이라고 느꼈다.보장된 미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몇 단계 더 높아지다니.그래서 그들은 감히 휴가를 내지 못했다. 만약 휴가를 내서 해고된다면 그땐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임찬혁은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임찬혁의 오만한 표정을 본 이수지는 한쪽 켠에 서서 화가 나 어쩔줄을 몰라했다. “당신 설마 홍표가 당신을 존중해준다고 해서 신분이 바뀌었다고 여기는 건 아니죠?”그녀는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정말 그렇다면 알아두는 게 좋을 거예요, 홍표가 당신을 사람처럼 대했던 이유가 당신이 용운 그룹의 직원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만약 해고 당하면 즉시 원래대로 돌아갈 걸요?”“명훈이랑 장 매니저님을 제외하고 정말 집안만 놓고 말하면 여기 누가 당신보다 좋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만약 당신이 어젯밤의 일 때문에 우리보다 상류층 사람이라고 생각되서 우월감이라도 생긴다면 그건 정말 헛된 생각이에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시야가 좁아서 생긴 착각이라고.”이수지는 턱을 들어올리며 멸시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일하러 가도 되지?” 임찬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의 눈에 이 사람들은 개미와 다를게 없었다. 그러니 굳이 그들의 생각을 알 필요도 없었다. “당신!”
“무슨 임무죠?”임찬혁은 상대방의 의도에 호의가 담기지 않았음을 보아냈지만 용운 그룹의 일이라면 자신의 일과 같으므로 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며 되물었다.“우리 회사에서 다른 회사와 신제품을 합작했는데 이 제품을 홍보해줄 모델이 필요해. 그게 유이고. 이미 모든 이야기를 마친 상황이야. 광고비는 6억 주기로 했어. 오늘 유이 팀이 촬영하러 올 거야.”“하지만 예산이 초과해서 유이의 광고비를 조금 적게 줘야 할 것 같아. 이 임무는 당신에게 맡길게, 그쪽이랑 잘 이야기 해봐.”장해동은 임찬혁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임찬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 그는 유이 같은 사람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본 뒤 그 생각을 내려놨다.상대방은 비록 사생활이 신중하지 못하지만, 상업적 가치가 있고, 게다가 이 일은 합작 회사까지 관련되어 있으니 유이를 쓰겠다고 하면 쓰면 됐으니까.“얼마에 계약할 생각이시죠?”임찬혁은 생각을 마친 후에 계속 물었다.“2억!” 장해동이 대답했다.“6억에서 2억까지 낮춘다고요?”임찬혁은 살짝 놀랐다. 유이의 인품은 별로지만 인기가 높기에 톱스타에 속했다. 그러니 상대방을 쓰기로 한 이상 6억원의 가격은 합리적이다.하지만 2억은 순전히 사람을 괴롭히려는게 아닌가? 인기 없는 배우라고 해도 그것보단 높았다.장해동은 분명히 그를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이러는게 틀림 없었다.“그래, 비록 회사에 돈이 있긴 하지만, 줄일 수 있다면,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줄여야 해. 이 임무도 임찬혁 씨에 대한 시험이야. 만약 정말 해낼 수 있다면, 팀장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걸 설명하지. 만약 해낼 수 없다거나 포기한다면, 그냥 일반 사원에 머물러 있어.”장해동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멍해져 있다가 모두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허허, 내가 말했지, 장 매니저님이 임찬혁을 이렇게 쉽게 용서할 리가 없다고. 봐봐, 지금 일부러
양금희의 얼굴에도 지금 걱정이 어려있었다. 그녀는 장 매니저가 정말로 임찬혁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단지 방법을 바꾸어 임찬혁을 놀리려는 것일 뿐인 것 같았다. 이건 사람을 너무 괴롭히는 게 아닌가?“임찬혁 씨, 포기할래, 아니면 자기 자신을 증명해볼래?”장해동도 재밌다는 듯이 쳐다봤다. “미리 말을 해놓겠는데, 만약 하겠다고 하고 합작이 결렬될 시엔, 큰 책임을 져야 할 거야.”“이번 홍보엔 어떤 일도 있어서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합작회사에 위약금을 배상해야 해. 그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야.”이번에 유이가 광고 하기로 한 이 제품은 용운 그룹과 매우 실력 있는 한 회사가 합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광고가 매우 중요했다.“장 매니저님, 하나 묻겠습니다. 당신은 이 6억원의 광고비를 2억원까지 깎을 수 있어요?”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었다.“그건...”장해동은 난감해졌다. 임찬혁이 갑자기 이렇게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도 당연히 해낼 수 없는 일이었기에.아니, 이건 아예 해낼 수가 없는 임무다. 그는 커녕 누가 와도 안 될 것이다.“동명훈 씨, 그쪽은?” 임찬혁은 장해동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동명훈을 바라보았다.“이건 장 매니저님이 당신을 시험하려고 낸 임무인데 저랑 무슨 상관이 있죠?”동명훈의 표정도 갑자기 변했다. 그도 임찬혁이 갑자기 화제를 그에게 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걸 팀장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능력 시험으로 하기로 했다고 쳐요. 그럼 동명훈 씨가 못 하면 동명훈 씨도 팀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하지만 이건 매니저님한테 놓고 말하면 식은 죽 먹기겠죠. 이건 팀장직에 적합한지 테스트 하기 위한 거고, 당신은 매니저니까. 완전 간단한 일 아닌가요?”임찬혁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은 도리가 있어 장해동과 동명훈이 난감해지게 했다.모두들 웃을 수가 없었다.임찬혁의 말은 아주 일리
“하지만 내기 하나 하죠.”임찬혁은 장해동을 주시하면서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무슨 내기인데?” 장해동이 물었다.“당신의 매니저직을 걸고 내기 하는 걸로 하죠. 만약 제가 정말 해낸다면, 당신은 스스로 사직서를 써야할 뿐만 아니라 저를 차기 매니저로 추천해줘야 할 거예요.”“하지만 만약 제가 해내지 못 했다거나 회사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 저 혼자 감당하겠습니다. 어때요, 내기 하실래요?”임찬혁은 웃음이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임찬혁의 말에 사람들은 다시 입을 크게 쩍 벌렸다. 그들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임찬혁 미친 거 아니야? 정말 이 임무를 맡겠다고?”“정말 이해할 수 없어.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6억원을 2억까지 깎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유이는 인기 스타라 어젯밤에 한 공연에도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정말 톱스타 그 자체라니까.”“나는 유이의 성격이 정말 좋지 않다고 들었어. 임찬혁이 만약 감히 계약비를 줄이는 일을 말한다면, 틀림없이 화를 낼 거야. 그럼 이 합작도 파탄나는 거지.”모두가 멍청이를 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믿지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죠? 정말 자기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유이는 당신을 상대하지 않을 거예요. 6억원의 계약금을 2억원까지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거예요?”이수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얼른 그를 막았다.“만약 당신이 사고를 친다면, 결국에는 사촌 언니가 뒷처리를 해야 하잖아요. 그따위 허영심 채우려고 아무 것도 무섭지 않아하는 태도 좀 그만 취해요. 당신을 해치는 건 결국 당신 자신이 될테니까.”그녀는 임찬혁을 회사에서 쫓아내고 싶었지만, 임찬혁이 유효진에게 민폐를 끼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 나더러 현실에 안주하라고? 효진이랑 날 이혼시키고 싶은 거야? 열심히 승진하려 하는게 네 눈에서는 내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 거네? 다시
“안 어울릴게 어디있어. 나는 팀장자리에 오래 있지 않을 거니까 내가 간 후에 이 팀장직은 너에게 양보할 거야.”“이건 네 전공과도 매우 잘 맞잖아. 심지어 앞으로 마케팅부의 매니저도 네 것일 수 있는 걸.”임찬혁은 팀장 사무실에서 유유히 커피를 마시며 양금희를 향해 말했다.“쉿!”양금희는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임찬혁의 입을 막았지만 재빨리 이 행동이 너무 가깝다는 것을 의식하고 또 재빨리 얼굴을 붉히며 손을 내려놓았다.“이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돼. 만약 다른 사람이 듣게 된다면 틀림없이 나를 비웃을 거야.”양금희가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임찬혁은 그런 양금희의 행동이 웃겨서 활짝 웃었다. 사실 그는 정말 양금희를 경영진의 자리에 맞게 키워왔다. 왜냐하면 양금희의 능력과 인품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참, 찬혁아, 너 정말로 유이와 계약금에 대해 말할 거야? 이 일은 너무 크게 관련되어 있어. 만약 유이에게 미움을 산다면 회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거야. 아니면 다시 생각해 볼래?”양금희가 정색해하며 말했다.용운 그룹의 경영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 만약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면 좀 합당하지 않았다. 그럴바엔 차라이 일반 사원에 머물러 있는게 더 나았다. “안심해, 난 자신 있으니까.”임찬혁이 자신 있게 말했다.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양금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전 내내 임찬혁은 사무실에서 신문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양금희더러 분배하라고 했다.“우쭐대는 것 좀 봐, 이제 막 팀장이 되었다고 바로 사람들 부려먹네. 저건 그냥 비서 하나 둔 거랑 같잖아. 폼 잡기는.”1조의 직원들은 임찬혁이 이렇게 멋있는 것을 보고 하나하나 모두 좀 화가 났다.“아니, 저렇게 날뛸 일도 얼마 남지 않았어. 오후에 유이가 우리 회사에 올 거야, 그때 가서 어떻게 할지 두고보자구!”그들은 모두 싸늘하게 웃으며 유이가 일찍 회사에 오기
“용운 그룹을 대표해서, 유이 씨를 환영합니다!”유이가 오자 장해동은 얼른 동명훈과 이수지 등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 그녀를 맞이하며 각종 관심 어린 말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케어했다.유이는 톱스타일 뿐만 아니라 그 뒤에 강대한 재단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미움을 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유이 씨, 커피 드세요!”상대방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있던 이수지는 금방 탄 커피 한 잔을 유이에게 건네줬다. 그녀가 아무리 오만하다고 해도 유이 앞에서는 우월감 따위는 버리고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했다.유이도 그녀를 제대로 보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커피를 건네받은 뒤, 붉은 입술로 향기로운 커피를 작게 한 모금 마셨다.“퉤! 이게 뭐야!”하지만 유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고 마셨던 커피를 뱉고 나서 컵을 땅에 버렸다.땅에 떨어진 컵은 산산조각이 났고, 안에 들어있던 커피는 사방으로 튀어 몰려있던 사람들의 옷을 적셨다. 엉겁결에 커피를 맞은 사람들은 얼른 뒤로 물러났다.“내가 무슨 커피를 좋아하는지 미리 알려줬잖아요? 내 기준에 따라 한 거 맞아요?”“당신들은 성의가 있는 건가요? 광고 찍을 거예요, 말 거예요?”유이는 장해동을 짚으며 노발대발했다.“유이 씨, 미안해요. 모두 저희가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탓이에요.”장해동은 화가 난 표정으로 이수지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이수지에게 맡겼던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이미 다 알려줬잖아? 그런데 왜 유이 씨 취향대로 하지 않았어?”장해동이 노발대발하며 물었다.“죄송합니다, 제가... 소홀했습니다! 지금 다시 가서 만들어 오겠습니다!”이수지도 놀라서 얼굴빛이 바랬다. 사실 그녀는 유이가 도대체 무슨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건지 전혀 자세히 보지 않았다. 겨우 커피 한 잔에 불과하니까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유이의 요구가 이렇게까지 높을 줄은 몰랐다.“됐어, 안 마실래요! 오늘은 기분이 안 좋으니까 광고를
그러나 임찬혁이 이렇게 행동하면 유이의 분노는 틀림없이 임찬혁에게로 향할 것이다. 그렇다면 커피를 잘못 탄 건 큰 일이 아니게 된다.동명훈도 임찬혁을 바보라고 은근히 웃었다. ‘저게 바보지 뭐야.’이때 나선다는 건 이수지를 대신해 욕을 먹겠다는 게 아닌가.이수지도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임친혁을 비웃었다.‘쓰레기일 뿐만 아니라 바보이기도 하잖아?’많은 사람들의 경악스러운 눈빛 속에서, 유이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임찬혁을 보았다.두 눈이 마주치자마자 유이는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녀의 도도한 아우라도 사라졌다. 눈에는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이 사람이 왜 여기 있어?’‘어떻게 이 사람일 수가 있냐고!’어젯밤에 잘못 본게 아니다. 장 대사를 물리친 그 사람이 정말 해주시에 도착했다.‘그것도 용운 그룹에 있다니.’모든 사람들이 유이가 노발대발하며 문을 박차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옆에 있던 매니저에게 “바닥에 있는 컵 주워.” 라고 말했다.옆에 있던 여자 매니저가 입을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유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놀랍고도 낯설었다.유이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터라 상대방의 성격과 인성을 그녀는 훤히 알고 있었다.예전에 이런 일을 당했으면 유이는 틀림없이 노발대발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이는 비록 팬들 앞에서는 온화하고 친절하지만, 직원들을 상대할 때에는 성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은 왜 이래?’‘저 남자 딱봐도 별거 없어 보이는 직원인데도 유이가 아무런 화를 내지 않는다고?’그러나 유이가 주우라고 한 이상 그녀는 당연히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그녀가 몸을 돌려 주울 준비를 했을 때였다.“내가 너보고 주우라고 했지 다른 사람보고 주우라고 하지 않았잖아. 귀먹은 거야?”임찬혁이 큰소리로 말했다. 그는 정말 화가 났다.여기는 그의 회사이므로 커피를 잘못 탔다고 컵을 떨어뜨린 사람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모두들 다시 임찬혁의 말에
“유이야!”옆에 있던 매니저가 소리를 질렀다. ‘이건 너무 위험해.’유이는 톱스타이다. 만약 상대가 이성을 잃은 사람이라면 그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단독으로 만나는 건 너무 위험한 행위다.이전에 유이가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을 때, 사생팬 한 명이 무대 위에 뛰어올라와 그녀를 강제로 포옹하고 무대 위에 쓰러뜨린 적이 있었다.그 후로 유이의 곁에는 항상 경호원들이 붙어있었다.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 그 남자가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유이가 정말 혼자 그의 사무실에 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생각을 마친 그녀가 계속 유이의 이름을 불렀지만 유이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이의 행동을 보며 그녀는 임찬혁이 유이에게 의식을 잃게 만드는 마법이라도 쓴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당신들, 빨리 따라와요. 그 녀석이 감히 함부로 굴면 제대로 손 봐줘요, 알겠어요?”매니저가 옆에 있던 경호원 몇 명에게 눈빛을 주자 그들은 바로 따라갔다.“알겠다, 유이가 컵을 주운 건 모두 보여주기 위한 거고 사실은 화가 쌓여 있는 거야!”“지금 경호원들을 데리고 올라가니까 임찬혁은 이제 끝일 걸?”주우영이 이마를 두드리며 말했다.“사람은 분노가 극에 달하면 매우 평온해 보이잖아. 어떤 살인범들은 사람을 죽이기 전에, 겉으로는 모두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은 분노가 한계치에 달했을 수 있거든.”주우영이 계속 말했다.“일리 있어. 결국엔 유이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스타잖아.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건 체면이 깎이지.”왕범수도 주우영이 말한 것이 매우 일리가 있다고 생각됐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모두들 완전히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주우영 씨가 분석을 잘했어. 이따가 유이의 경호원들이 임찬혁을 사무실에 가둬놓고 한바탕 때릴 거야!”“상상만 해도 너무 좋은 걸. 유이가 화가 다 풀리면 다시 빌어보자구.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