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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민혁이 천천히 대답했다.

“저예요, 무슨 일이죠?”

“지금 북쪽 교외에 있는 청진 화학 공장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 이민혁 씨가 필요한 일이 있어서요.”

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단번에 남지유에게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아채고 대답했다.

“알겠어요, 곧 갈게요. 제가 처리하러 가기 전까지 기다려요.”

말을 끝마치고, 그는 곧바로 집을 나가 운전해 떠났다.

그 시각, 1호 별장 안.

주동겸은 도우미에게 풍성하게 음식을 차릴 것을 지시했고 주윤학에게 말했다.

“이민혁한테 오라고 해. 오늘 밤 술 한잔해야겠으니까.”

주윤학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민혁네 집으로 향했다.

한편 화학 공장 안, 남지유는 전화를 끊은 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이민혁이 자신에게 일이 생긴 걸 눈치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그녀는 한 번도 이민혁이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민혁의 대답에서도 자신이 와서 처리하겠다는 의미가 똑똑히 보였으니 말이다.

다만, 그녀는 이민혁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혼자가 아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기를 희망했다.

그때, 장호가 윤혁수에게 물었다.

“돈은 언제 들어와?”

그러자 윤혁수는 남지유를 바라보았다.

“언제 보낼 거야?”

“아시잖습니까.”

남지유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제가 KP의 돈을 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해도, 2000억은 적지 않은 금액이잖아요. 그러니 저 외에도 다른 두 부사장님께서 사인해야 해요. 제일 빨라도 내일 오전이면 될 겁니다.”

윤혁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장호에게 알려주려고 일부러 물은 것이었다.

남지유에게 묻고 나서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장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저 여자는 어차피 저희 손에 있으니까 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러자 장호는 소고기를 샤부샤부에 데치며 피식 웃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 같아? 서경은 내 구역이야. 네가 제 발로 나를 찾아왔으니 나는 너희가 누구든지 상관 안 해. 이 돈은 내가 꼭 받아낼 거거든. 그렇지 않으면 너넨 모두 죽게 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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