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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이곳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 남자의 말도 확실히 심하긴 했다.

이민혁은 남지유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해달라 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이때 남지유가 남자 1명, 여자 1명을 따라 2층으로 일을 상의하러 가는 게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이민혁은 남자에게 말했다.

“저는 남 대표님의 운전기사입니다.”

“누구 운전기사가 됐든, 여기서는 이런 무례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으니 당장 나가.”

“그쪽은 또 누구신데요?”

“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기억해, 내 이름은 엄빈, 이곳 주인이야. 여기는 상류 인사들만 들어올 수 있으니 운전기사는 운전기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

바로 그때, 정장을 입은 서른 즈음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뒤에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을 한두 명의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들은 손에 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매우 깔끔해 보였다.

이민혁은 그 두 여자가 약간의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챘다.

다만 그의 눈에 그들은 그저 유치원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 남자도 뭔가 있는 것 같았지만 그리 많은 걸 갖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남자가 다가오자 엄빈은 즉시 마중 나가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맞이했다.

“진 형님, 오셨습니까?”

진 형님이라 불리는 그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말한 보배는 왔어? 나를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될 거야.”

“걱정하지 마세요, 그 유 대사님께서 진짜 보배라고 하셨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민혁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떻게 아무나 여기에 들여?”

“누구의 운전기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몰래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먹으려 했을 겁니다. 제가 바로 내보내겠습니다.”

남자는 콧방귀를 뀌더니 이민혁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이민혁은 속으로 웃었다.

‘어젯밤에 금방 민준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오늘은 큰 형님이라. 참 웃기는군.’

그러던 그때, 한 50대 가까이 되어 보이는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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