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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네...”

장명수는 더는 부정할 수 없었고, 할 수 없이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곧 김형민의 얼굴색도 어두워졌다.

“지금 당장 직무를 중단하고 조카를 데리고 가야 할 곳으로 가서 조사를 받으세요. 제가 직접 감독할 테니 함부로 할 생각은 접어두고요.”

김형민의 말에 장명수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했다.

김형민이 직접 이 사건에 대해 파헤치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아닐 거니 말이다. 과거 자신의 저질렀던 만행과 곧 들이닥칠 결과에 장명수는 그 자리에서 까무러치고만 싶었다.

이때 김용명도 일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김형민은 비록 한 명의 부하만 데리고 왔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아우라는 일반인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남달랐다.

게다가 지금 삼촌의 모습까지 더하면 모든 게 끝장났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이때 김형민과 함께 온 비서가 장명수와 그가 데리고 온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

“얼른 데려가지 않고 뭐해요? 그리고 여기 같이 온 분들도 내부조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조사 후 별일 없으면 다행인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쪽들도 똑같게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겁니다.”

장명수의 열몇 명 부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얼른 장명수를 일으켜 세운 뒤 김용명까지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김용명의 그 두 일행은 그 틈을 타 얼른 도망쳤다.

이윽고 김형민이 말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 부하직원이 이렇게 사람들을 괴롭힌 거니 여기에는 제 책임도 있습니다.”

그 말에 주윤학은 이민혁을 바라봤다.

이민혁은 그의 말에 웃어 보이며 답했다.

“부하직원이 많다 보면 이런저런 일도 있기 마련이죠. 김 청장님의 빠른 대처로 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김형민은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는 주윤학의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그제야 알았다.

그 눈빛은 이민혁이 만약 이대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걸 의미했다. 만약 진짜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면 김형민도 일이 더 번거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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