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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몇 년 전 대출금 때문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도 어디 한두 건인가.

더군다나 수많은 피해자는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다행히 근래 국가에서 사채업자들을 타격하면서 그 수가 줄어들었더랬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업종에 종사하면서 서민들을 괴롭히는 뿌리 깊은 세력들이 존재했다.

정석형이라는 사람 역시 쉽게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안수연의 능력 또한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민혁이 한참을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수연이 방법이 없어 물러날 때 스스로 손을 써도 늦지 않을 것이니까.

사실 이치대로 말하면 그는 이런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관여해서도 안 되고, 세상사 모두 다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방금 강여민의 소동을 끝내기 위해 회사를 돌려줄 것이라 약속했으므로 만일 안수연이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는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간섭해야 했다.

긴 한숨을 내쉬며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이맘때쯤 강여민은 형사수사대 심문실로 끌려가고 있었다.

안수연은 직접 강여민의 맞은 켠 의자에 앉아 심문을 시작했다.

강여민은 어떻게 그에게 속았고 어떻게 고리대금을 빌리게 되었는지, 20억의 빚이 어떻게 80억으로 불어나게 된 건지, 또 어떤 협박을 받고 계약서를 체결하여 회사를 잃게 된 건지 일련의 자초지종을 전부 말했다.

말을 마치자 안수연은 그에게 진술서를 보여주고 서명하도록 했다.

“강여민 씨, 당신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안수연이 물었다.

그러자 강여민이 얼른 대답했다.

“장담합니다. 저는 오늘 제가 한 말에 대해 어떠한 책임이든지 질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안수연이 차갑게 대답했다.

“지금부터 당신은 소란죄로 구속될 겁니다.”

“겨, 경찰관님.”

강여민이 급히 말했다.

“정석형은 잡지 않고 왜 저를 구속하는 거예요? 전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요.”

안수연이 대답했다.

“당신은 인질을 납치하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했죠. 이건 당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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