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디까지 가는 거예요?”“안 알려줄 거면 됐어요. 어차피 민혁 씨가 대표님이니까 전 알 권리가 없죠.”말을 마친 남지유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고 그제야 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조현영은 내 이전 같은 반이었던 동창이에요. 조현영이 사기꾼을 만났는데 그게 우리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해고해달라 한 거예요.”“아, 그렇군요.”남지유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보니까 조현영 씨 되게 이쁘던데, 그 일 하나로 바로 해고한 거예요?”“그럼 뭐, 떡국 한 그릇 더 먹을 때까지 기다려요?”이민혁이 사뭇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쳤다.남지유가 유쾌하게 웃으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식사를 마쳤고 이민혁은 먹다 남은 잔과 그릇을 남기고 또 허둥지둥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남지유는 한숨을 내쉬며 묵묵히 뒷정리하고 주방으로 갔다....이튿날 아침, 이민혁이 세수를 마치고 거실로 가자 눈에 띈 것은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거실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남지유였다.“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이민혁이 묻자 남지유가 대답했다.“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있을 거예요.”“좋아요. 그럼 오늘 제가 저녁 살게요. 다른 사람과 약속 잡으면 안 돼요.”남지유의 말에 이민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매일 함께 밥 먹는 사이인데, 밖에서 약속까지 잡으면서 저녁을 산다고요?”그제야 남지유가 우물쭈물하다가 나지막이 말했다.“오늘 제 생일이에요.”“아.”이민혁이 문득 깨닫고 대답했다.“그렇군요. 그럼, 오늘 잘 축하해줘야겠네요..”남지유가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대답했다.“네!”말을 마친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출근했다.이민혁은 거실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매일 함께 밥을 먹는 여자가 생일을 쇤다는데 무엇을 선물로 해야 좋을까?금은보화는 좀 촌스러운 것 같고, 또 너무 간단한 선물은 할 수 없었다.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역시 안 되겠어서 팔선
돌 노름이란 바로 돌의 겉모습을 보고 그 안에서 좋은 옥이 나올 수 있는지 내기를 하는 것이다. 만일 좋은 옥이 나온다면 돈을 버는 것이고, 나오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다.노름판의 ‘칼질 하나에 가난함, 칼질 하나에 부자’라는 말도 이것에서 온 것이다.시장을 거닐던 이민혁이 공교롭게도 이 노름을 마주친 것이었는데 마침 그도 좋은 옥기가 필요했던지라 망설임 없이 천옥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점원은 열정적으로 환영했고 얼른 그를 데리고 방을 지나 천옥방의 뒤뜰로 왔다.이곳은 천장이 뚫린 삼사백 평의 정원으로, 정원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가득했고 모양도 각양각색이었다.이 돌들에는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가장 낮은 가격은 수백만에 달했고 높은 것은 10억에 달하기도 했다.정원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었고 때때로 돌의 가치를 평가했는데 마치 모두가 전문가처럼 보였다.그러나 이런 돌에 대해서 이민혁은 완전히 문외한이었다. 그의 눈에 이 돌들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것 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다만 이민혁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강한 정신력과 영력이 있었다.대충 정원 안을 훑은 이민혁은 한편의 태사 의자에 앉았다.그러자 점원들이 차를 들고 와 옆 탁자 위에 놓았다.감히 돌 노름을 하는 자들은 모두 있는 집안의 사람들이었고, 천옥방 사장 역시 이 이치를 알고 있었다.그러므로 이곳의 의자며 차며 모두 고급품이었고 서비스도 특별히 세심했다.이민혁은 자리에 앉아 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화를 들어 각종 옥석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그는 이러한 옥석에 관해서는 눈이 까맣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30분이 지나자 뒤뜰에는 이미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천옥방의 사장은 한복을 입고 빙그레 웃으며 와서는 모든 사람에게 악수를 청했다.잇달아 답례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민혁만이 여전히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50대로 보이는 사장은 보기에 매우 활기찼고 그의 눈이 수많은 사람
‘정석형’이라는 이름에 이민혁은 순간 벙쪘다. 녀석, 정말 공교롭게도 네가 그 자식이었구나.이때 정원에 있던 사장을 포함한 몇 명의 손님들이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정석형이라는 사람은 뜻밖에도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사람이었다.사장이 정석형에게 다가가 예의를 표했다.“정 대표님, 모처럼 이 작은 가게에 왕림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그래.”정석형이 오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사장이 이어서 말했다.“그러나 팔선궁에는 줄곧 이런 규칙이 있었기에 대표님이라 하셔도 가격 경쟁을 하셔야 합니다.”“내가 뭐라 했어? 가격 경쟁인지 뭔지 하면 되잖아.”정석형이 냉랭하게 대답했다.사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이민혁에게 와서 물었다.“손님, 혹시 이의 있으신지요?”“없습니다.”규칙이라면 규칙대로 하면 될 일이다. 이민혁도 신경 쓰지는 않았다.이때 사장이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이곳에 계신 분들을 증인으로 삼고 가격 경쟁을 시작하겠습니다!”다른 사람들은 구경거리가 생기자 오히려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이런 일은 결코 흔한 구경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천천히 차를 마시며 가격 경쟁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사장이 사방을 둘러보더니 천천히 말했다.“이 돌의 표시 가격은 2,400만이고, 매번 인상 가격은 200만입니다. 어느 분이 먼저 하시겠습니까?”정석형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시작했다.“2,600만.”“2,800만.”이민혁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의 정신력으로 보았을 때, 이 돌은 밀도가 아주 높아 좋은 옥임이 틀림없었다.“3,000만.”“3,200만.”“4,000만.”정석형이 바로 800만을 높이 부르고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그러자 이민혁이 잠시 읊조리다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4,200만.”정석형이 안색을 가라앉히며 냉랭하게 말했다.“4,400만.”이민혁은 매우 냉정한 모습이었다. 매번 200만 원이 인상되었고 두 사람의 연이은 대답에 가격도 끊임없이 치솟았고, 주위의 구경꾼들도 서
많은 사람의 탄식 소리가 들려오자 정석형은 화가 나 태사 의자의 팔걸이를 내리치며 노발대발했다.“1억 6,000만.”이것은...모두가 보아낼 수 있었다. 이민혁은 이미 정석형의 노여움을 크게 샀고, 이 가격 경쟁은 더 이상 노름판이 아니라 정석형의 체면을 지키는 싸움이 되었다는 것을.사람들의 시선이 이민혁을 향했다. 모두가 이민혁이 어떻게 행동할지 긴장감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이민혁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웃으며 말했다.“정 대표님 기백이 있으시네요. 이 돌은 대표님께서 가져가시지요.”그의 말에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또 구경거리를 끝까지 보지 못한 아쉬움도 조금 남았다.마치 분량이 적은 맛있는 음식을 다 먹어버려 아쉬움이 남는 기분이랄까.그러나 이때 정석형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이민혁을 걱정하기 시작했다.정석형은 속이 좁아 사소한 원한도 반드시 갚아야 성에 차는 사람이었다. 이민혁이 그를 이 정도로 화나게 했으므로 앞으로 반드시 모든 일이 번거로워질 것이다.이때 정석형이 코웃음을 치며 찻잔을 들었다.사장이 급히 정원 중심으로 달려 나와 큰 소리로 말했다.“정석형 대표님께서 1억 6,000만에 낙찰하셨습니다.”정원에 있던 사람들이 잇달아 손뼉을 치며 축하를 표했다.그러나 몇몇 노름판의 베테랑들은 이 돌이 이미 그 자체의 가치를 크게 초과했음을 알고 있었다.농구공만큼의 작은 크기였으므로 어떤 좋은 옥이 나와도 이 값보다는 덜할 것이었다.최고급 비취류 옥석이 아닌 이상 무조건 손해 볼 장사였다. 그리고 이 돌이 비취류 옥석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감히 그 확률이 0에 달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사장이 정석형에게 물었다.“정 대표님, 자를까요?”“당연히 잘라야지. 그럼 장식품으로 이 돌을 집에 가져가라고?”정석형이 오만하게 대답했다.사장이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노동자를 불러 기계로 돌을 옮겨 현장에서 썰도록 했다.구경꾼들이 즉시 돌 주위를 에워싸며 이 1억 6,000만 원어치의 돌이 본전을 되찾을 수
이민혁이 가리키는 돌은 디딤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각했길래 저런 보잘것없는 돌을 사려고 하는 건지, 이 돌은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디딤돌로 사용된 것인데, 어떻게 그 안에 옥 같은 진귀한 물건이 있을 수 있겠는가.사장조차도 멍하니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대답했다.“손님, 저것은 단지 경관석일 뿐, 원석이 아닙니다. 손님께서 착각하신듯합니다.”“압니다.”이민혁이 담담히 말했다.“그런데 사장님은 돌로 장사하는 분 아니십니까. 얼마입니까?”“그게...”사장도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이었다. 이 일에 종사한 지 여러 해가 되었어도 디딤돌을 가리키며 가격을 묻는 상황은 겪은 적이 없었으므로 그는 한참이나 생각해야 했다.이때 정석형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풉. 이런 강가에서 주운 돌에도 옥이 나올것이라 생각하는건가?”“만약 정말 나오면 어쩌려고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이민혁이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이민혁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분분히 고개를 저었다. 이민혁의 행동은 정말 터무니없었다.만약 이런 돌에 옥석이 있었다면 그 강의 디딤돌은 벌써 다른 사람들이 빼앗아 갔을 것이다.정석형이 허허 웃으며 이민혁을 바라보았다.“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나랑 내기할 텐가??”“오, 뭘 걸려고요?”정석형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음, 소소하게 걸지. 2억 어때.”“씁...”구경꾼들이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 역시 돈이 많으면 놀음도 쉽구나. 입만 열면 억 단위라니.그들의 눈빛이 이민혁을 향했다.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노름을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똑바로 말해요.”정석형이 웃으며 대답했다.“저 돌에서 옥이 나오면 품질이 어떤지를 막론하고 옥이기만 하면 내가 진 거로. 어때?”“좋네요. 시도해 볼 만 하네요.”이민혁이 피식 웃었다. 정석형이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사장을 쳐다보며 말했다.“어이, 사장. 저 돌의 값은 내가 낼 테니 바로 썰어.”사장은 조금 난처했
“그럴 리가.”순식간에 정원이 떠들썩해졌고 구경꾼들은 잇달아 절단 현장으로 달려가 보기 시작했다.이미 반쯤 자른 돌이 보였는데, 잘린 절단면에 뜻밖에도 은은한 푸른 빛이 드러났다.누가 봐도 비취의 빛깔이었다.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간간이 탄식을 내뱉었다.절단을 담당하는 사부도 조심스러워져 돌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한칼 한칼 천천히 절단해 나갔다.이때 정석형의 얼굴은 이미 흐려져 험상궂게 변했다. 그는 저 폐기물 같은 디딤돌에서 옥이 나올 줄도, 그 옥이 심지어 녹색일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최고급 비취라면 그것은 옥기 중 일류의 상품이었다.학계에서는 비취가 옥석 중 품질이 가장 좋은 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곧이어 또 몇 번 칼을 내리치자, 돌이 완전히 잘려 호두 크기의 짙은 녹색 비취가 모습을 드러냈다.비취를 똑똑히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말을 잃었다.“얼음 비취네.”“어디, 이것은 최고급 품종 얼음 비취야.”“아니야. 오래된 쓰잘머리 없는 비취고만.”돌은 아직 완전히 꺼내서 다듬지 않았으므로 모두 대략적인 추측만 할 뿐이었다.그러나 대략 추측한다고 해도,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이 돌 안의 물건은 옥기 중에서도 상등품이 틀림없었다.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도대체 어떤 급의 비취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정석형의 얼굴은 이미 흙빛이 되어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대화하는 것만 들어봐도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디딤돌에서 옥이 나왔으며 심지어 그 옥은 그렇게 희귀하다는 비취였다.정석형은 졌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볼품없이 져버렸다.그는 한 손으로 태의자의 팔걸이를 부들거리며 세게 움켜쥐었다. 팔걸이가 곧 깨질 것처럼 흔들렸다.방금 1억 6,000만을 써서 몇천만밖에 되지 않는 백옥을 사버렸는데, 손해 본 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심지어 지금 1억을 걸고 한 내기마저 틀림없이 져버렸다.비록 돈이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 여전히 2순위였지만, 그럼 그의 체면은 도대체 어디서 다시 산단 말인가?이미 정석형의 마음에는
이민혁은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잠시 후, 사장이 두 손으로 제왕록 비취를 받들고 이민혁의 앞에 섰다.“축하드립니다, 손님. 일품 최고급 에메랄드가 나왔습니다.”이민혁이 받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이 제왕록은 불규칙한 마름모꼴로, 전체가 호수 같은 녹색을 띠고 있었으며 비할 데 없이 투명했다.그리고 햇빛을 받으면 빛깔도 미세하게 변했다.그가 정신력을 투입하려 시도해도 제왕록의 경도가 매우 높아 투과할 수도 없어 완전히 그의 요구에 도달한 옥기였다.이민혁은 하하 웃으며 사장을 향해 인사했다.“사장님, 감사합니다.”사장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고 그런 사장을 뒤로한 채 이민혁은 정석형을 바라보며 물었다.“정 대표님, 내기의 약속은 잊지 않으셨죠?”정석형이 호탕하게 웃으며 조금 전의 음산한 표정을 지워버리곤 대범하게 수표를 꺼내 숫자를 적은 후 사장에게 건네주었다.“제가 설마 약속을 안 지킬까요.”정석형이 대답했다.사장은 수표를 받아 들고 이민혁의 앞에 와 건네주었다.이민혁은 수표를 받아 힐끗 보고는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그건 당연히 아니겠죠. 제가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그런 겁니다.”말을 마친 이민혁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고개를 까딱하며 예의를 표한 뒤 떠나려 했다.이때 정석형도 코웃음을 치며 그를 따라 나갔다.그 두 사람이 나가서야 정원은 발칵 뒤집혔다. 많은 사람은 이민혁이 운이 좋은 청년이라며 감탄했다.그러나 동시에 그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정석형이 이렇게 체면을 구겼는데 어찌 가만히 당하고만 있겠는가. 이 청년은 앞으로 앞길이 파란만장할 것이 틀림없다.그리고 또 몇 사람은 의심 가득한 표정이었다.정상인이라면 그깟 몇 개의 디딤돌을 주의하여 살필 수가 없는 것이며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1억 원을 내건 도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설마, 보통 사람이 아닌 건가?이맘때쯤, 이민혁은 천옥방을 나온 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으므로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바로 이
이런 종류의 최고급 에메랄드색 비취는 매우 단단하여 일반 조각칼로 긁기 힘들다. 이민혁이 조각칼을 집어들고 어느 정도의 영력을 주입하자 칼에서 하얀 빛이 났다.그는 먼저 큰 칼을 사용하여 비취를 눈물방울 모양의 타원형으로 갈아낸 다음 윤을 냈다. 그리고 작은 조각칼을 들고 그 위에 화려한 무늬를 새기기 시작했다.이때부터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해졌다. 한 획 한 획 새길 때마다 조각칼은 영력으로 빛났다. 조각을 계속하는 동안 비취에는 하나하나의 부문으로부터 신비한 법진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문이 점점 더 복잡해지자 이민혁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그렇게 3시간 정도 지나자 이민혁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마지막 조각을 수놓았다. 그러자 비취에 새겨진 법진 문양 전체에 빛이 나면서 순식간에 하얀 영력의 빛이 방 전체를 가득 채웠다. 몇 초가 지나자 영력의 빛은 서서히 사라졌고, 비취에 새겨진 법진의 형상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그제야 이민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혁은 처음으로 자신이 조각한 물건에 법술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것은 빛에 기반한 방어 법술인 '빛의 방패'라는 낮은 등급의 법술이었다.빛의 방패는 일반적인 충격에 저항하여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강한 충격이나 총격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주문은 일회용이라 같은 공격을 한 번만 방어할 수 있고, 다 사용하면 폐기해야 했다.남지유가 이것을 사용한다면 위급한 순간에 목숨을 구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다.이민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다음 비취를 챙기고 시내의 큰 금은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는 금은방의 주인에게 부탁하여 금으로 감싼 장식과 끈을 만들어 목에 걸 수 있도록 했다.이 모든 일을 마치고 이민혁이 집으로 돌아오자 이미 6시가 넘었다. 그는 차 한 잔을 내리고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 7 시가 넘은 후, 남지유는 드디어 퇴근하고 돌아왔다.“돌아왔네요.”이민혁이 웃으며 인사했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