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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선 유월영의 눈에 강아지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는 소은석이 들어왔다.

“어쩐지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이 귀에 익다 했어. 밖에 있으면서 왜 거짓말했어?”

유월영은 혓바닥을 깨물고 싶었다.

근처에서 고객사 미팅을 하던 조서희한테 술에 좀 취한 것 같으니 데리러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에 그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친구가 아니었기에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달려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조서희가 룸 번호를 말해주지 않아서 복도에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소은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때는 긴말하기 귀찮아서 대충 친척 핑계를 댔는데 그가 복도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유월영은 마지못해 사실을 얘기했다.

“친구 연락 받고 왔어요.”

하지만 이미 한번 거짓말했다가 들켜버렸기에 소은석은 그녀가 또 거절하는 줄 알고 그녀의 팔을 잡고 안으로 끌었다.

“어차피 다 아는 얼굴들인데 뭘 그렇게 쑥스러워해? 우리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재준 형도 안에 있단 말이야!”

유월영은 이 남자가 참 눈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무리 연인 사이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제 각자 갈 길을 가기로 한 지금 이런 식으로 그녀를 끌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 밤, 연재준은 백유진을 대동하고 나왔다.

지금 백유진은 연재준의 옆에 얌전히 앉아 생소한 환경에 적응이 안 되는 듯 불안한 표정으로 그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유월영과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더 연재준의 옆으로 몸을 밀착시켰다.

유월영은 이미 내려놨다고 생각했지만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에게 아직은 시간이 필요했다.

저들을 보고 있자니 처음 연재준에게 이끌려 그의 친구들을 만난 그날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와 만난지 3개월째 되는 날이었는데 그에 대한 마음이 가장 강렬했던 시기였다. 그때 문을 열어준 사람도 소은석이었다.

소은석은 그녀를 보자 당황하더니 고개를 돌려 안쪽에 대고 소리쳤다.

“재준 형이 여자친구 데려왔어!”

그녀는 당황해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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