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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작년 비운 연회에서 그녀는 몸을 돌리다 그만 한 신사와 부딪친 적이 있었다. 재빨리 반응하긴 했지만 이미 상대의 소매를 젖게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상대는 성격이 정말 유했고 전혀 그녀의 부주의함을 나무라지 않았었다.

셔츠 값을 갚겠다던 그녀를 몇번이나 거절하던 그는 루장월의 고집에 결국 할 수없이 돈을 받았다.

돈을 받았으니 깨끗이 정리됐다 생각한 루장월은 이 일을 더이상 마음에 두지 않고 있었다. 허나 그가 말을 꺼내니 다시 그 날 생각이 났다.

루장월은 그제야 심 교수를 자세히 들여다 봤다.

그는 젊고 예쁘장한 외모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이 이었다, 그렇다고 병적으로 창백하게 흰 건 아닌.

금색 뿔테 안경 뒤로 보이는 까맣고 긴 눈썹에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은 마치 손을 뻗어 시냇물을 어루만질때의 그 차갑지만 뼈 시리지 않은,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방불케 했다.

더 아래로 내려가 오똑 솟은 콧대에 연한 입술, 그리고 곧게 뻗은 턱선은 따뜻하고 무해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루장월은 또 그의 귀에서 반짝이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다시 보니 그제야 안경줄임을 알았다.

사실 안경줄은 아주 “매혹”적이다.

지적이면서도 사람을 끌리게 만듬을 형용할 만한 단어는 아마 “잘생긴 변태“밖에 없지 않을까.

루장월은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능하다, 그래봤자 3초 5초 정도지만. 그리고는 자연스레 악수를 건네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심 교수님.“

그는 악수를 받아 주지 않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사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학생들 따라 심 교수라고 부르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정식으로 제 소개를 하죠——저는 서청 심씨 일가의 넷째 심소흠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루장월은 놀란 표정을 짓는다. 단 한번도 그가 심씨 일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심씨 일가가 서청에서의 지위는 문씨 일가의 신청에서의 지위와 같이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그녀가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심씨 일가의 도련님이 대학교 교수님이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실례가 많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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