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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심소흠은 겨울 쿨톤이 틀림없다. 거기에 예쁘장한 이목구비까지 더하니 반달눈을 하고 웃을때면 마치 학생 시절 덕지체 어느 하나 뒤처지는데 없는, 그 누가 물어보는 문제라도 성심성의껏 대답해 줄것 같은 워너비 선배같아 보였다.

음, 심소흠은 학생 때 아마 이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선생님이 됐겠지.

“……제 카톡 닉네임 때문에 교수님 웃으신거예요?”

그개 아니라면 그는 왜 갑자기 이렇게 웃고 있는걸까?

근데 루장월의 닉네임은 꽤나 정상적인 닉내임이었다. “Re.”, re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어 접두사로 “다시”와 “또 한번”의 뜻을 갖고 있다. 문연주와 헤어지고 나서 고쳐 쓴거니 다시 시작, 다시 새출발이라는 뜻이었다.

심소흠이 주먹으로 입을 막아 가볍개 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까 휴대폰 안 가지고 와서 카톡 추가 못한다던 사람이 누구였나 해서요.”

“……”

루장월이 무념무상으로 답한다.

“심 교수님 설마 제가 어린 친구 거절하려고 그런거 모르시는건 아니시죠?”

심소흠이 말했다.

“어린 친구라뇨, 아가씨 그 학생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것도 아니면서요.”

”세 살이면 세대차이도 크죠.“

루장월이 곱바로 말했다.

심소흠은 눈썹을 으쓱하며 말한다.

”그럼 안 되겠네요. 저희는 세대차이가 엄청나서요.“

루장월이 흠칫 놀라더니 이내 웃어버리고 만다.

식사를 끝마치고 심소흠은 자연스레 그녀에게 산책이나 하자고 했다. 루장월도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한참을 걷던 심소흠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다리를 바라본다.

”아가씨 최근에 다리 다치지 않으셨어요?“

루장월이 놀라서 묻는다.

”그게 보이세요?“

심소흠이 말한다.

”제 둘째 형이 중의여서 한동안 배운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알고 있는데 걸음걸이가 조금 부자연스럽긴 하네요.“

”그럼요. 보름 전에 무거운 물건에 깔려서 다쳤거든요. 인대뼈는 다치지 않았는데 일주일이 넘어서야 땅 밟고 걸을수 있었어요. 지금은 큰 통증은 없지만 아직도 어딘가 이상하긴 하네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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