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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아이스크림점을 지나게 되자 심묘묘는 잔뜩 애교를 부리며 문연주에게 막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했다. 방천 역시 갈증이 난다며 사달라고 했고 문연주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더러 직접 기서 고르도록 했다.

문연주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보니 루장월이 좋아했던게 문득 생각이 났는지 하나를 가지고는 뒤로 몸을 돌렸다. 허나 루장월은 항상 달고 다니던 보온병을 열어 물을 마시고 있었다.

“……”

루장월도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번 생리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는 유산으로 인한 자궁 손상으로 추측하고 잘 요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찬 음식과 얼음 들어간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평소엔 대추차만 마셨댔다.

문연주는 무표정으로 막대 아이스크림을 도로 냉장고에 가져다 놨다.

심묘묘가 “앗”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스크림이 녹아 손가락에 떨어졌는데 종이로 두어번 닦은 뒤에도 끈적끈적하니 불편했는지 말한다.

“여기 화장실 없어요?”

“있어요. 저기서 코너만 도시면 돼요.”

쇼핑몰 관리자가 길을 안내해주자 심묘묘는 아이스크림을 던져버리고 말했다.

“연주 오빠. 저 가서 손 씻고 올테니까 저 기다려야 돼요.”

문연주는 브랜드 관계자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무튼 고개를 끄덕이긴 한다.

심묘묘는 혼자 화장실로 향했다.

루장월은 다른 데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뷰티 매장 가이드 둘이 말하는걸 엳듣게 됐다.

“너 그거 알아? 우리 매장 근처에 바바리맨 나타났대! 나 어젯밤에 퇴근하다가 먼데서 그 사람 보고는 까무러칠 뻔했다니까!”

“나도 알아. 누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들이 어디로 숨어들었는지 그 사람 못 잡았대……설마 우리 매장에 있는 건 아니겠지……”

루장월이 정신이 번뜩 들어 뒤를 빙 돌아봤다. 문연주는 아직도 브랜드 관계자와 대화중이고 방천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심묘묘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시계를 들여다 본다. 벌써 10분이나 지났다, 예감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재빨리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금방 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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