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화 

다음 날, 루장월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해 보온병을 들고는 더운 물을 받으러 탕비실로 향했다. 업무 시작 전이였던지라 이내 그녀는 수납장에 기대어 휴대폰을 꺼내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 날 문연주가 본인 어머니 얘길 꺼낸 뒤로 마음 한구석이 줄곧싱숭생숭했던 루장월은 이틀 만에 예전 이웃집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연락해서 한번 여쭤나봐야겠다.

전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루장월이 답했다.

“진 아주머니, 저 장월이예요.”

“어머 장월아, 너 아줌마 번호 어떻게 알았어?”

루장월이 나지막이 말했다.

“전에 저장했었어요.”

아주머니가 물으신다.

“그럼 나한텐 무슨 일로 연락했어?”

“아주머니, 저희 엄마 아빠랑 아직도 이웃이세요? 두 분 요즘엔 어떻게 지내시나요?”

아주머니가 답했다.

“아줌마는 이사 간지 한참이야, 거기 안 살거든, 지금은 아들 내외랑 같이 살고 있어. 너희 엄마 아빠랑도 연락은 자주 안 해, 지난번 봤을 땐 괜찮아 보이셨는데 최근엔 어떤지 잘 모르겠구나.”

루장월이 실망스러움을 안고 대답한다.

“그러시군요.”

“장월아, 부모님 어떠신지 알고 싶으면 왜 직접 연락해 보지 않는거야? 내가 두 분한테 듣기론 너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갔다던데 여태 계속 안 돌아간거니?”

루장월이 곧장 답했다.

“저 연락해 봤어요, 근데 부모님이 전화번호를 바꾸신 것 같더라고요, 전화 연결이 안 돼요.”

아주머니가 중얼거리셨다.

“전화번호 바꾼걸 어떻게 딸한테 안 알려줘...... 안 그러면 아줌마가 너한테 그분들 번호 줄테니까 직접 연락해 볼래?”

루장월이 감격에 차서는 말했다.

“네, 감사드려요 아주머니.”

번호를 저장하자 마자 루장월은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연결음이 두번 들리더니 이내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루장월이 자기도 모르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만다.

“......”

그건 바로 어머니 목소리였다.

루장월은 입술을 꽉 깨물고 휴대폰을 도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수납장에서 티백을 꺼내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