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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궁지에 몰리다

주가을은 머리 속에서 뭔가 펑 터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한진이 사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가을은 2초 동안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짙게 일었다.

"한진, 너가 왜 여기 있어?"

무의식적으로 주가을은 회전목마에서 뛰어내렸다.

한진은 역겨운 웃음으로 주지연을 바라보며 더욱 흥분했다.

"주가을, 넌 곧 내 여자가 될 거야."

"정말 보고 싶었어. 나 정말 너가 보고 싶어서 미칠 뻔했어."

이 순간 주가을은 모든 것이 이해됐다.

과거의 일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주지연은 여전히 평소와 똑같이 악독한 인간이다. 이 악독한 여자는 애초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날 수 없었다.

그녀 자신에 대한 증오심은 나날이 커져 일종의 병증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진, 너, 너 무슨 생각이야, 함부로 행동하지 마!"

"네가 저항하지 않으면, 나는 당연히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거야."

주가을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마음속에도 두려움이 극에 달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뛰었고, 뒤에 있던 한진은 쫓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주가을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주위에서 몸집이 큰 사나이 7~8명이 주가을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주가을은 그저 작은 여자인데, 어찌 이 한씨 남자들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곧 잡힐 운명이다.

한진은 미소를 지으며 바로 옆에 있는 버려진 작은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그가 사람을 불러 잘 치워 놓은 방이 있었다.

"데려가라, 그녀를 다치게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이 아플 거야."

몇 명의 사나이들이 강제로 주가을을 작은 건물 쪽으로 데려갔다.

주가을은 벗어나려 발악하며 으르렁거리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놀이공원 밖에서 주지연은 주가을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었다.

방금 내뱉은 그 대오각성은 진작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반대로 끝이 없는 흉악함과 악랄함만 남았을 뿐이다.

"하하하, 주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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