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하천은 붕괴되고 있는 이 공간을 피해 미친 듯이 질주했고 백리도 하천의 뒤를 따라 끊임없이 도망쳤다. 그런데 약10여 분 후, 이들 앞에는 또 황금빛을 발산하는 무언가 나타났다. “저건 뭐지?” 하천과 백리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가까이 가서 보니 그곳에는 황금색의 팔이 허공에 떠있었다. ‘방금 신령의 왼 팔인 건가?’ 하천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고 동시에 왜 신령의 시체와 왼팔이 분리되어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 신령이 죽기 전에 왼팔을 잃은 거였다면 이 팔은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또 이 신령이 죽은 뒤 팔이 잘린 거라면 그것은 누구의 소행인 걸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하천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올랐다. 그러나 하천과 백리가 있는 이 공간은 여전히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하천은 재빨리 그 왼팔을 잡아 손목 보호대에 넣고 계속 질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하천과 백리가 있던 공간은 전부 무너졌고 무수한 블랙홀이 이들의 눈 앞에 생겨났다. 그리고 바로 두 사람 앞에는 장방형 모양의 통로 같은 것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방금 밖에 떠있던 그 신령의 관과 똑같았다. “저기 출구입니다. 빨리 나갑시다.” 두 사람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얼른 그 통로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통로를 향해 날아드는 순간, 뒤에서는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들려오더니 그 공간은 철저히 무너져 내렸다. 한편 그 신령의 관 밖의 설산 위에서는 여전히 많은 반신들이 하천과 백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상한 공간 속에서 하천과 백리는 1~2시간 밖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 밖에 있는 사신 등은 이미 무려 7일 동안 이곳에 죽을 치고 있은 것이다. 그리고 낮과 밤의 구분이 전혀 없는 이 곳에서 계속되는 기다림에 많은 반신들은 점점 지쳐갔다. “벌써 7일 째인데 그 두 녀석은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거지?” 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레카르는 손가락으로 얼
이때의 사신은 이화 노조를 철저히 망가뜨릴 생각으로 완전히 전력을 다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하천의 조종이 없는 이화 노조는 사신이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안 돼.” 이를 눈치챈 구월검군과 고행승도 얼른 이화 노조를 구하려 했지만 그들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뒤였다. 그런데 사신의 칼이 이화 노조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아무런 미동도 없던 그가 갑자가 칼을 피하더니 사신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비록 사신의 실력은 당연히 이화 노조보다 높았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사신 또한 당해낼 수 없었다. 그렇게 이화 노조는 주먹으로 사신의 가슴을 세게 가격했고 사신은 그 자리에서 7~8미터 정도 날아가 버렸다. “이게 무슨 일이지?” 사신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큰 충격에 빠져버렸다. 쿵쿵쿵- 바로 이 순간, 원래 공중에 떠있던 신령의 관이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무수한 균열이 그 표면에 생기더니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곧이어 하천과 백리 두 사람이 그 속에서 나왔다. “저들이 나왔어!” 하천과 백리가 안에서 날아 나오자 모든 반신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사신, 이 미친놈.” 사신이 자신의 꼭두각시를 해치우려던 모습에 하천은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사신은 콧방귀를 뀌며 하천을 노려보았다. 한편 하천과 백리가 나오는 것을 본 모든 반신들은 그 두 사람을 에워쌌고 레카 형제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안에 있던 보물은?” 이 말을 들은 하천과 백리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그들은 그 안에서 칠식도의와 삼검경을 배우는데 정력을 쏟느라 보물을 찾을 겨를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칠식도의와 삼검경을 모두 연마한 뒤에도 이 공간에는 보물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천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만약 제가 이 안에서 아무런 보물도 보지 못했다면 믿으실 겁니까?” “젠장.” 하
하천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의 손목 보호대에 들어있는 그 신령의 시체가 갑자기 움직이는 듯했고 그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이상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악!!!” 하천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본 백리가 당황하여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무언가 감지했어요.” 하천은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리며 말했다. “제기랄, 그 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아요.” “안다고?” “전 손목 보호대 안에 물건을 넣어두면 그 들어있는 물건들과 감응할 수 있어요. 방금 그 안에 들어있는 신령의 시체와 감응한 거고요.” “저기 설곡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신령이 남긴 보물들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해?” “아마도요.” 사실상 하천도 머릿속에 떠오른 그 허무맹랑한 생각이 도대체 진짜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다. “가보면 알 수 있겠지요.” 이때 미친 듯이 질주하던 하천이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렸다. 바로 이 순간 한 반신이 하천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하천은 곧바로 그 칼을 저 멀리 날라버리고 말했다. “젠장! 그만 쫓아오세요.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안내해 드리죠.” 이 말에 기세 등등하던 반신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레카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하천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그러자 하천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신령의 관 안에는 확실히 아무런 보물도 없었어요. 그러나 그 안에서 저희는 지도 한 장을 발견했고 그 지도의 위치를 기억해 두었기에 그 보물들이 있는 구체적인 위치를 알고 있는 거고요.” 말하면서 하천은 머릿속에 나타났던 그 설곡의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30리 정도 가면 설곡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보물들이 있습니다.” “진짜야?” “제가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하천이 말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저를 따라왔는데 보물을 찾지 못했다면 그때 다시 우리를 해치워도 늦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사신 일행은
“하천,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하천이 이상하다고 느낀 백리와 구월검군 등은 당황하여 어쩔 바를 몰라 했다. 그러나 하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마치 무언가에 통제된 듯 갑자기 자신의 왼손을 흔들었다. “신령을 모욕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눈부신 황금빛이 하천의 왼 팔에부터 하늘로 솟구쳤는데 곧이어 신령의 왼팔 모습이 허공에 떠올랐다. 순간 그 눈부신 빛을 발산하던 그 신령의 왼 팔은 공중에서부터 서서히 설곡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보물 건지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사신 등 반신들은 이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는 모든 것이 늦어버린 뒤였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설곡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곧이어 그곳에서는 고통스러운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것은 바로 신령의 왼팔이 전개한 공격이었는데 하천도 자신이 어떻게 이 신령의 왼손을 작동시켰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비록 고대 신령은 수천 년이나 되었지만 그 시체에 내포된 힘은 여전히 말로 형용이 안 될 정도로 대단했다. 그렇게 신령 왼팔의 일격으로 설곡에서 보물 찾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던 무수한 반신들 중 실력이 약한 반신들은 진작에 죽어버렸고 사신과 레카 형제 같은 고수들도 마찬가지로 중상을 입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십여 명의 반신들이 이렇게 단 일격으로 전부 당한 것이다. “이건!” 구월검군과 고행승 그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천을 쳐다보았고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만약 그들도 다른 반신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설곡에 달려갔다면 맞이했을 그 결말이 너무 눈에 뻔히 보였다. ‘이 모든 건 설마 하천이 처음부터 설계한 함정이었던 건가?’ ‘애초에 사람들을 이곳에 끌어들인 후 신령의 왼손을 이용해 모조리 죽어버릴 작정이었나?’ 곧이어 하천은 아예 그 설곡의 보물들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단칼로 허공을 쪼갰다. 그러자 삽시간에 이 허공에는 하얀 소용돌이가 나타났
방금 하천은 자신의 유물을 갖고 가는 걸 원치 않았던 이 고대 신령이 자신의 왼팔에 의식을 남겨두었다가 그 많은 반신들을 전부 멸망시킨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하천이 바로 그 신령의 시체를 가지고 온 것이다. 한순간, 하천의 눈빛은 갑자기 좀 이상해졌고 백리는 그의 반응에 흠칫 놀랐다. “하천, 지금 다시 이 시체를 돌려놓을 순 없는 거야?” “이미 다 꺼냈는데 어떻게 다시 가져다 놔요?” “그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죠?” 하천은 매우 냉랭하게 말했는데 전혀 평소 하천이 백리에게 하는 말투와 달랐다. “하천.” 백리는 생각할수록 이상했고 곧장 쫓아가 하천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꺼져.” 그러자 하천의 몸에서는 삽시간에 엄청난 힘이 폭발했고 바로 백리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하천, 너!” “악!” 하천은 갑자기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으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놀란 백리가 다시 하천 쪽으로 다가가자 하천은 급히 손을 뻗어 백리를 제지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 “네, 괜찮아요.” 한참이 지나서여 하천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몸을 돌려 먼 곳으로 향했다. 마치 이 곳을 빨리 떠나 더 이상 그 신령의 시체에 신경 쓰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 한편 신령의 묘지가 있는 공간 안에서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여전히 그 설곡에서 도대체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그 설곡 아래로 뛰어든 10여 명의 반신 중 태반은 죽었고 나머지도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심지어 방금 그 신령 왼팔의 공격으로 이곳에 있던 보물들도 파괴되어 남은 것은 고작 얼마되지 않았다. “내려갈 겁니까?” 구월검군은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옆에 있던 고행승에게 물었고 고행승도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말했다.“그래도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지 않겠습니까?” 고행승은 두 손을 모으고 혼자만 알아듣는 불경을 외우더니 바로 그 설곡 아래로 뛰어내렸다. “X발, 죽
“보스, 정말 돌아갈 생각이세요?”거대한 섬 위에 웅장한 궁궐이 있는 여기는 해외 제1의 조직인 천왕궁이다.이때 5대천왕과 18대장이 모두 모여 앞에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청년의 이름은 하천이고, 천왕궁의 진정한 주인이다. “당연하지.” 하천이 딱 잘라 말했다.“6년 전 나는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 청주에서 떠돌아다녔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속아 약을 먹어,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 “나중에 귀인을 만나 이곳에 와서 천왕궁을 세웠다. 세계 최고의 권리이자 부와 지위를 갖고 있지만, 반드시 그녀에게 그녀를 책임지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하천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사진 속 여자의 나이도 20대 초반이고, 눈은 그림 같고, 콧날은 곧고, 작은 입술은 윤기가 났다.과연 절세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몇 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른다.“내가 떠난 후에 천왕궁은 잠시 네가 처리해라.” 하천은 생각을 접고, 덩치 큰 남자에게 말했다.남자의 이름은 한애이며, 5대천왕의 수장이었다.“알겠다.” 한애는 어쩔 수 없었다. “네가 굳이 돌아가려고 하니 형제들이 모두 말리지 않겠다. 나는 이미 한국 청주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시티온을 샀다.. 청주 갑부 당용은 나의 동생이다, 너가 거기에 가면 그가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한애야, 이 몸은 마누라를 찾아 복을 누리러 가는데, 너는 시티온을 사서 뭘 하는 거냐?” 하천은 불만이 쌓였고, 그의 말투에는 은은하게 화가 서려 있었다. 한애는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보스, 천왕궁은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이번에 보스가 돌아가면 마침 천왕궁의 기초를 닦을 수 있지 않습니까?”하천은 한애의 발을 걷어 찼다. “갈게, 얘들아, 나를 너무 생각하지 마라”뒤로는 5대천왕과 18대장이 하천에게 경례를 하였다, 눈물을 글썽이며 멀어져 가는 지프차를 바라보았다.“바로 여기다.”하천은 주가의 별장 대문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그날 밤 후에 하천은 그 소
영양실조에 노랗고 마른 딸을 보며 하천은 괜히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너…이름이 뭐니?”눈앞의 이 소녀가 자신의 딸임을 확신했을 때, 하천은 조금 긴장이 되어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아저씨, 저는 주솔이예요.”하천은 주솔이를 껴안았다. “그럼 내가 먼저 나와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주솔이는 쭈뼛쭈뼛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가 아직 낯설었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밥을 먹은 후 내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하천은 가까운 식당에 가서 그녀에게 음식을 한 무더기를 주문해줬다.주솔이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니, 하천은 마음이 쓰렸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그녀를 보니그녀는 매우 배가 고픔이 틀림없었다.“천천히 먹으렴. 부족하면 아저씨가 더 주문해 줄게.”마침내 주솔이는 배부르게 먹었고, 그녀는 하천이 보고 있는 줄 모르고, 몰래 닭다리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솔이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하천은 놀랐다.주솔이는 당황하여 쭈뼛쭈뼛 하천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저는 물건을 몰래 챙기려는 것이 아니예요. 저는 그저 닭다리를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엄마에게 준다니…하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주가을은 널 버리고 다른 남자들과 놀아났는데, 아직도 너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니?“솔이야, 엄마는 너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너는 왜, 아직도…”그러나 하천은 이 말을 끝내 마치지 못했다.주솔이는 갑자기 얼굴이 변했고, 화가 난 듯 그를 노려보았다.“우리 엄마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모든 사람이 저를 괴롭혀도, 오직 엄마는 저를 지켜주실 거예요.”“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예요, 엄마를 험담하는 사람은 나쁜사람이야!”그렇게 말하면서 솔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였다.하천은 딸의 반응이 그렇게 격렬할 줄 몰랐고, 급히 주솔이를 껴안으며 말했다. “솔이야 미안해, 아저씨는 고의가 아니었단다. 너에게 사과할게.”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던 하천은, 자신의 딸을
주가을은 하천의 잘생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3초 후, 마치 번개가 그녀의 머리 위를 때리는 것 같았다.“넌…하천…”주가을은 마침내 하천을 알아보았다.그 사람은, 돌아와서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했던 남자였다.그 사람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서 그녀를 6년 동안 기다리게 한 남자였다.주가을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고 뒤이어 혼란에 빠졌다.분위기가 갑자기 굳어졌다.사실 하천도 이 때 마음이 뒤숭숭하였다.얼떨결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냈지만, 하천은 당시 그들이 아름다운 소설 속 인물 같은 기분을 느꼈다.하룻밤 후 그는 이 여자를 인정했다.6년 동안 그녀를 그리워하였지만, 막상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현재 상황은 그의 이전의 아름다운 상상과는 완전히 달랐다.“날 기다리지 않았다 하여도, 어찌하여 너는 우리 딸을 신경을 안 쓸 수 있어?”이 말을 하자 마자 하천은 후회하였다. 왜냐하면 그의 눈에 주가을의 감정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눈물이 그녀의 눈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그녀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울었다.그리고…짝…주가을은 따귀를 한 대 세게 때렸다.하천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 자신도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너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됐어.”“너 때문에 온 가족이 날 버렸어.”“너 때문에 나는 약혼자에게 파혼을 당했어.”“6년 동안 나와 솔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오늘, 너가 돌아오자 마자 하는 첫마디가 어떻게 그렇게 물어볼 수 있어?”주가을의 히스테리적인 포효는 지난 6년 동안 너무 많은 억울함을 당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녀는 항상 그 남자가 언젠가 그녀를 찾으러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지금 그가 돌아왔지만, 이것은 주가을이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이 때 하천은 가슴이 쓰리고 눈이 매웠다.”가을..나는..”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주가을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그녀는 그를 뿌리쳤다.“손대지 마, 이 짐승아,”“너는 내가 솔이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