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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지도

하천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빙판 위를 걸으면서 사람의 그림자조차 본 적 없던 하천은 오히려 좀비 같은 이 군부대를 보고서도 약간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군부대는 뜻밖에도 하천을 발견한 뒤 갑자기 포효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군부대의 수령으로 보이는 이가 손짓을 하자 곁에 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하천을 향해 몸에 지니고 총을 겨누었다.

“음?”

하천은 순간 당황했고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탕탕탕-

이 병사들은 얼음과 서리로 뒤덮인 총의 방아쇠를 망설임 없이 당겼다.

그러나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이 병사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너무 오랫동안 얼음에 매장되어 있었던 탓에 그들의 총기 또한 이미 고장이 나버린 것이었다.

크오오-

이때 또 한바탕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수령으로 보이는 자가 허리춤에서 칼 한 자루를 꺼내 들자 뒤에 있던 병사들은 마치 좀비들처럼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총기는 이미 고장이 났지만 그 칼날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100여 명의 병사들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 하천 또한 천궐도를 뽑아냈다.

“마침 몸도 풀겸 잘 됐어. 심심해서 미치는 줄 알았잖아.”

하천은 천궐도를 휘두르며 그 병사들의 머리를 하나 둘 베어버렸다.

잠시 후 100여 명의 병사들이 수두룩하게 땅에 쓰러져 갔다.

이 상황을 본 그들의 수령은 자연히 분노했고 자신의 칼을 휘두르며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이 수령 또한 결국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기에 전혀 하천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이 수령이 손에 쥔 칼을 휘두르는 순간 하천도 천궐도를 함께 휘둘렀고 너무나도 손쉽게 수령의 목을 따버렸다.

“쳇, 재미없어.”

하천은 곧바로 천궐도를 손목 보호대 안에 거두어 들였고 이 도처에 깔린 시체들을 보면서 다시 깊은 무료함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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