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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설과

이 세 사람 중 제일 멀쩡한 것은 오히려 왜소한 고행승이었다.

아마 고행승은 수십 년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행해왔기에 이런 환경이 익숙한 듯했다.

“멈추면 안 돼. 멈추면 더 걷기 힘들어져.”

말하면서 고행승은 하천과 구월검군을 강제로 일으켜 세웠고 세 사람은 다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화 노조도 하천 일행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의 몸에도 여러 갈래의 균열이 더 생겨났다.

이것들은 모두 길을 걸어오면서 괴물들과 싸우며 생긴 것이었는데 만약 이화 노조가 강철로 만든 몸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찬바람은 쌩쌩 불었고 눈 또한 펑펑 내리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가장 멀쩡하던 고행승조차도 점점 벅차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전방에 갑자기 흰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하천 일행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하도 많은 괴물들과 싸워왔던 이들은 순식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투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점점 가까워질 수록 하천은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백리?”

그랬다. 이 사람은 바로 다른 이가 아닌 백리였던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동안 백리가 무엇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기진맥진한 하천 일행과는 달리 그는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하천!”

백리 또한 하천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때 백리를 발견한 하천은 너무나도 기뻤다.

“여러분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

하천 일행의 초췌한 모습을 본 백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리고 너무나도 멀쩡하고 기운 넘치는 백리에 하천 일행이 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형님, 이 공간에서 이상한 것들을 만나지 않은 겁니까?”

“당연히 만났지.”

백리가 대답했다.

“병사들도 만나도 설괴도 만났어. 참, 그리고 그들에게서 이런 것도 발견했지.”

말하면서 백리는 찢어진 지도 두 장을 꺼냈다.

“아마 이게 이곳의 지도인 거 같아. 그런데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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