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빙판 위를 걸으면서 사람의 그림자조차 본 적 없던 하천은 오히려 좀비 같은 이 군부대를 보고서도 약간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군부대는 뜻밖에도 하천을 발견한 뒤 갑자기 포효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군부대의 수령으로 보이는 이가 손짓을 하자 곁에 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하천을 향해 몸에 지니고 총을 겨누었다. “음?” 하천은 순간 당황했고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탕탕탕- 이 병사들은 얼음과 서리로 뒤덮인 총의 방아쇠를 망설임 없이 당겼다. 그러나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이 병사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너무 오랫동안 얼음에 매장되어 있었던 탓에 그들의 총기 또한 이미 고장이 나버린 것이었다. 크오오- 이때 또 한바탕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수령으로 보이는 자가 허리춤에서 칼 한 자루를 꺼내 들자 뒤에 있던 병사들은 마치 좀비들처럼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총기는 이미 고장이 났지만 그 칼날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100여 명의 병사들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 하천 또한 천궐도를 뽑아냈다. “마침 몸도 풀겸 잘 됐어. 심심해서 미치는 줄 알았잖아.” 하천은 천궐도를 휘두르며 그 병사들의 머리를 하나 둘 베어버렸다. 잠시 후 100여 명의 병사들이 수두룩하게 땅에 쓰러져 갔다. 이 상황을 본 그들의 수령은 자연히 분노했고 자신의 칼을 휘두르며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이 수령 또한 결국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기에 전혀 하천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이 수령이 손에 쥔 칼을 휘두르는 순간 하천도 천궐도를 함께 휘둘렀고 너무나도 손쉽게 수령의 목을 따버렸다. “쳇, 재미없어.” 하천은 곧바로 천궐도를 손목 보호대 안에 거두어 들였고 이 도처에 깔린 시체들을 보면서 다시 깊은 무료함에 빠졌
세 사람 중 가장 약한 것은 고려 검조였지만 그것 또한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상대적인 것뿐이었다. 이 일반 병사들 앞에서 고려의 검조 역시 매우 강한 존재였고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장검을 꺼낼 필요도 없이 진기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병사들을 쓸어버렸다. 그렇게 전후로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 병사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브러졌다. 결국 그 많았던 병사들은 세 사람에 의해 전부 죽어버렸고 상신은 그 중 몸집이 가장 큰 병사 앞으로 다가가 그의 가슴에 칼을 찔렀다. 그 후 상신은 그 병사의 가슴 쪽에서 무언가를 잡아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손바닥 크기의 양가죽이었다. 즉 그건 역시 이 공간의 지도였던 것이다. “저들도 지도의 존재를 알았어.” 이 장면을 본 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저 녀석들도 분명 나처럼 이곳을 허망하게 누비다가 병사들을 만났고 그 병사들의 몸에서 지도를 발견한 거야.” “저 남은 지도를 합치면 분명 신령 묘지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을 텐데.” 이때 상신은 그 양가죽에 새겨진 지도를 보면서 흥분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천은 여기에 더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저기 있는 상신 등 세 사람은 모두 하천과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때문에 만약 그들에게 발각되어 3대1로 붙는다면 그건 분명 하천에게 불리한 싸움이 될 게 뻔하니 말이다. 그러니 하천은 얼른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이 이제 몇 걸음 움직였을 때 발 밑의 빙판에 갑자기 촘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 돼.” 하천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고 맞은편 빙판 속에서는 갑자기 5미터 길이에 가까운 커다란 손이 뻗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손은 온통 새까맣고 표면에는 서리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곧이어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한 괴물 한 마리가 살기를 내뿜으며 그 빙판을 뚫고 나왔다. “이건 무슨 괴물이지?” 하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 괴물을 쳐다보았다.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이 괴물은 온몸에 근육들
“그래, 좋아.” 하천은 큰 소리로 외치더니 고려 검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럼 당신부터 죽여야겠네.” 하천은 말을 끝내자마자 미종구보를 시전하며 번개와 같은 속도로 검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록 세 사람 중 검조의 실력이 가장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가 상신과 만왕 등과 연합을 한 이상 하천이 그들 셋을 함께 상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현재 하천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적이 돌파구를 찾아 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그 돌파구는 바로 검조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은 이미 포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검조를 향해 돌진했고 하천의 기운을 느낀 검조는 잔뜩 긴장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당황한 가운에 검조는 급히 장검을 꺼내 하천의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하천의 힘은 너무 강했고 순식간에 그의 장검을 날려 버렸다. 이어 하천은 곧바로 천궐도로 검조를 내리쳤다. 검조는 급히 진기로 막아보려 했지만 그 진기는 순식간에 천궐도에 의해 부숴졌고 검조는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날라가 버렸다. “별 것도 아니면서.” 이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하천은 곧바로 저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다.“젠장, 검조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더 약하잖아.” 이때 보고만 있던 상신과 만왕이 급히 하천을 쫓아갔다. 두 사람의 속도는 아주 빨랐고 점점 하천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편 부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검조 또한 몸에서 단약 하나를 꺼내 입에 넣더니 순식간에 다시 체력을 회복했다. “하천, 넌 오늘 반드시 여기서 죽게 될 거야.” 검조는 큰소리로 포효하더니 하천을 향해 달려갔다.이때 하천은 줄곧 앞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사실 그의 속도로 이 몇 사람을 따돌리는 건 일도 아니였다. 그러나 그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뜻밖에도 그가 도망치는 중에 앞에 각종 병사들이 연이어 빙판을 뚫고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병사들의 실력은 하나같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문
이때 하천의 진기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었고 곧 그는 다시 컨디션을 절정의 상태로 회복했다. “날 죽이겠다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아?” 최상의 상태로 돌아온 하천은 순식간에 검조 앞에 나타났고 한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후려쳤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조는 완전히 사분오열되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옆에 있던 상신과 만왕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만왕이 아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멍해 있을 때 검조 머리 위에 있던 핏빛 소용돌이는 이미 그의 머리 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곧이어 그 핏빛 소용돌이는 온통 만왕을 뒤덮어 버렸다. “크아악!” 만왕은 그 핏빛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었다.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해 오더니 순식간에 만왕을 그 핏빛 소용돌이 안에서 잡아당겼다. 이로 인해 하천 또한 큰 충격을 입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는데 표정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대신관?” 하천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훼방을 놓은 녀석이 대신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원래 피의 저주를 이용해 먼저 검조를 해치운 다음 만왕과 상신까지 모조리 해치우려 했던 하천의 계획이 대신관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 그리하여 하천은 갑자기 나타나 훼방을 놓은 대신관을 보면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저 자식이 방금 시전한 것은 피의 저주라고 하는데 한 권의 기서에서 나온 공법입니다.” 대신관이 말했다. “피의 저주는 방금처럼 핏빛 소용돌이를 만들어내 다른 사람 체내의 진기를 모조리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방금 저 자식은 고려 검조의 진기를 흡수하고 다시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 피의 저주에 일단 잘못 걸려들면 그 후과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신관의 말을 들은 상신과 만왕은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동시에 만왕은 만약
한편 하천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맞은편의 상신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침내 반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상신은 죽은 만왕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이미 자신을 향해 엄습해오는 강렬한 살기를 느꼈다. 이때 하천은 순식간의 한 줄기의 잔영으로 변하여 상신을 향해 돌진했다. 챙챙- 하천의 천궐도와 상신의 손에 있는 낫은 끊임없이 부딪쳤지만 이미 하천은 절대적인 실력으로 상신을 깔아뭉개고 있었다. 잠시 후 상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가 끊임없이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고 짙은 위기감이 온몸을 휩쓸었다.“안 돼. 계속 이렇게 가다가 여기서 죽게 될 거야.” 상신은 상황이 이렇게 180도로 변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고 방금까지도 궁지에 몰렸던 하천에게 자신이 당할 거라고는 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때의 상신은 더 강력한 수단을 쓰지 않는다면 몇 회합 안에 하천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었다. “죽음의 심연!” 상신은 갑자기 포효하며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쳤는데 허공에는 갑자기 수십 개의 검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삽시간에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검은색 기운들이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하천을 향해 몰려왔다. 이 기운들은 흉악하기 그지없었고 하천이 아무리 천궐도로 쪼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리하여 하천은 쏜살같이 뒤로 물러나더니 곧바로 온몸의 진기를 동원하여 성세황 운서의 힘을 끌어올렸다. “해상승월!” 순간 하천의 뒤에는 거대한 바다가 생겨났고 그 위에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다. 하천은 곧바로 그 달 앞으로 뛰어올랐다. “가라!!!” 하천의 외침과 함께 그 달이 뿜어내고 있던 은은한 빛은 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으로 변했고 순식간에 상신이 만들어낸 소용돌이 속으로 발사되었다. 순간 하늘을 뒤덮고 있던 검은 기운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 소용돌이조차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상신은 큰 충격을 먹었고 하천을 보면서 온통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기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대신관의 몸은 순식간에 폭발하면서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파급되었고 이화 노조 또한 함께 폭파되었다. “젠장!” 대신관의 있던 위치는 폭파되어 거대한 구덩이 만들어졌고 이 모습을 본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만약 대신관을 잡고 있던 것이 하천이었다면 이미 그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대신관을 잡고 있던 것은 이화 노조였기에 다행히 하천은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하천은 재빨리 이화 노조 앞으로 뛰어갔고 그의 몸에 무수하게 생긴 균열들을 보면서 약간 마음이 아파왔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화 노조의 몸은 단단한 철로 만들어졌기에 방금 그 폭파로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몸에 난 균열 또한 충분히 복구 가능한 정도였다. 그리하여 하천은 다시 대신관과 상신 등이 사라진 곳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지도가 각각 하나씩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양가죽은 도대체 무슨 원인인지 그 격렬한 폭발로도 전혀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순간 하천은 이 양가죽은 절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은 도대체 왜 이곳에 이런 지도가 나타난 것인지 그리고 누가 이 신령의 묘지에 들어왔던 것인지 점점 더 궁금해졌고 이 지도를 만든 사람 또한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흩어진 지도들이 왜 병사들의 손에 있었고 그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누군가 처음부터 설계해둔 음모인 건지 하천은 점점 더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하천은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이 신령의 묘지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모든 것은 마치 누가 처음부터 설계해둔 판인 것 같았고 서서히 하천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때 하천의 손에는 이미 3장의 지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 지도들은 모두 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 이런 흩어진 지도들이 아직도 얼마나 남아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천은 분명
“보스, 정말 돌아갈 생각이세요?”거대한 섬 위에 웅장한 궁궐이 있는 여기는 해외 제1의 조직인 천왕궁이다.이때 5대천왕과 18대장이 모두 모여 앞에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청년의 이름은 하천이고, 천왕궁의 진정한 주인이다. “당연하지.” 하천이 딱 잘라 말했다.“6년 전 나는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 청주에서 떠돌아다녔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속아 약을 먹어,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 “나중에 귀인을 만나 이곳에 와서 천왕궁을 세웠다. 세계 최고의 권리이자 부와 지위를 갖고 있지만, 반드시 그녀에게 그녀를 책임지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하천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사진 속 여자의 나이도 20대 초반이고, 눈은 그림 같고, 콧날은 곧고, 작은 입술은 윤기가 났다.과연 절세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몇 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른다.“내가 떠난 후에 천왕궁은 잠시 네가 처리해라.” 하천은 생각을 접고, 덩치 큰 남자에게 말했다.남자의 이름은 한애이며, 5대천왕의 수장이었다.“알겠다.” 한애는 어쩔 수 없었다. “네가 굳이 돌아가려고 하니 형제들이 모두 말리지 않겠다. 나는 이미 한국 청주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시티온을 샀다.. 청주 갑부 당용은 나의 동생이다, 너가 거기에 가면 그가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한애야, 이 몸은 마누라를 찾아 복을 누리러 가는데, 너는 시티온을 사서 뭘 하는 거냐?” 하천은 불만이 쌓였고, 그의 말투에는 은은하게 화가 서려 있었다. 한애는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보스, 천왕궁은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이번에 보스가 돌아가면 마침 천왕궁의 기초를 닦을 수 있지 않습니까?”하천은 한애의 발을 걷어 찼다. “갈게, 얘들아, 나를 너무 생각하지 마라”뒤로는 5대천왕과 18대장이 하천에게 경례를 하였다, 눈물을 글썽이며 멀어져 가는 지프차를 바라보았다.“바로 여기다.”하천은 주가의 별장 대문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그날 밤 후에 하천은 그 소
영양실조에 노랗고 마른 딸을 보며 하천은 괜히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너…이름이 뭐니?”눈앞의 이 소녀가 자신의 딸임을 확신했을 때, 하천은 조금 긴장이 되어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아저씨, 저는 주솔이예요.”하천은 주솔이를 껴안았다. “그럼 내가 먼저 나와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주솔이는 쭈뼛쭈뼛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가 아직 낯설었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밥을 먹은 후 내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하천은 가까운 식당에 가서 그녀에게 음식을 한 무더기를 주문해줬다.주솔이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니, 하천은 마음이 쓰렸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그녀를 보니그녀는 매우 배가 고픔이 틀림없었다.“천천히 먹으렴. 부족하면 아저씨가 더 주문해 줄게.”마침내 주솔이는 배부르게 먹었고, 그녀는 하천이 보고 있는 줄 모르고, 몰래 닭다리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솔이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하천은 놀랐다.주솔이는 당황하여 쭈뼛쭈뼛 하천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저는 물건을 몰래 챙기려는 것이 아니예요. 저는 그저 닭다리를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엄마에게 준다니…하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주가을은 널 버리고 다른 남자들과 놀아났는데, 아직도 너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니?“솔이야, 엄마는 너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너는 왜, 아직도…”그러나 하천은 이 말을 끝내 마치지 못했다.주솔이는 갑자기 얼굴이 변했고, 화가 난 듯 그를 노려보았다.“우리 엄마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모든 사람이 저를 괴롭혀도, 오직 엄마는 저를 지켜주실 거예요.”“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예요, 엄마를 험담하는 사람은 나쁜사람이야!”그렇게 말하면서 솔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였다.하천은 딸의 반응이 그렇게 격렬할 줄 몰랐고, 급히 주솔이를 껴안으며 말했다. “솔이야 미안해, 아저씨는 고의가 아니었단다. 너에게 사과할게.”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던 하천은, 자신의 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