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63화 일촉즉발

상신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아들 카덴이 네 손에 죽었다.”

“카덴?”

머릿속으로 잠시 회상하던 하천은 이 카덴이란 자가 바로 전에 천왕궁과 맞섰던 신이라는 조직의 두목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 카덴이란 자의 아버지가 뜻밖에도 사제회의 2인자이며 반신인 상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천은 카덴이란 자가 누구인지 생각났음에도 시치미를 뗐다.

“당신 아들이 제 손에 죽었다고요? 유감입니다만 전 요 몇 년 간 죽였던 사람이 너무 많아 카덴이란 자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네요.”

“아마 당신 아들의 실력이 너무 하찮아서 제 기억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천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상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천,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포악한 기운이 순식간에 상신의 몸에서 폭발했는데 얼마나 분노했는지 당장이라도 하천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

그러자 하천 역시도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고 옆에 있던 백리와 이화 노조도 싸울 준비를 마치고 벌떡 일어났다.

하천, 너 죽여버릴 거야.”

“허허, 그럴 실력은 되시고요?”

비록 저쪽에는 상신 쪽 사람들이 수두룩했지만 하천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계속 까불어봐.”

상신은 갑자기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탁- 쳤는데 순식간에 와르르 부서져 버렸다.

우당탕-

상신의 이 행동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주목되었고 대신관이 곧바로 이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상신 형제, 너도 하천 저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지? 우리 목표가 같은 것 같은데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저 자식을 해치우는 건 어때?”

대신관은 겉으로는 상신과 함께 하천을 해치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누가 봐도 상신 쪽 사람들은 전부 반신들이었고 그들의 힘은 아주 컸다. 때문에 비굴한 고려 검조는 이미 그들의 비위를 살살 맞춰가며 아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체면을 차마 버릴 수 없었던 대신관은 이런 얕은 수로 그들과 같는 배에 타려던 것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