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0화 밀경이 열리다

그 말을 듣던 유동백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뿜어냈던 기운을 거둬들였다.

그제서야 궁주와 다른 장로들도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 기운이 거둬들여 졌다 해도 언제 다시 저들을 위협할지 몰랐기에 궁주와 장로들은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고 아까의 공포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게 바로 도경 강자의 위압감이라는 걸까요?”

“그 기세만으로도 숨을 못 쉬게 하네요.”

“이건 유동백 실력의 일부분일 겁니다.”

“너무 무서운 실력이네요.”

“도대체 어떤 경계에 오른 걸까요?”

구효궁 궁주와 장로들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몸을 떨어댔다.

500년을 성녀만 기다렸건만 이런 결말일 줄이야, 성녀가 최은영의 몸을 차지하기도 전에 유동백의 손에 죽어버렸다.

그리고 유동백은 최은영을 구효궁 새 성녀로 삼으라고 압박하고 있었다.

물론 다들 그 제안을 거절하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았다. 궁주와 장로들은 최은영이 아무리 대단하고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저들의 성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유동백의 상대도 되지 않는 그들이 유동백 손에서 구효궁을 지키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이 시키신 대로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최은영을 성녀님으로 모시고 뭐든지 성녀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래, 이제야 말귀를 좀 알아듣네. 너희들이 한 말 그리고 내가 한 말 꼭 기억해.”

“만약 너희들이 직접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한다면 내가 너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아, 그리고 내 제자가 지금 혼돈의 성에 있어. 곧 밀경이 열리는데 너희들이 사람 좀 보내서 내 제자를 도와.”

“그 아이를 공격하는 자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죽여. 그리고 그 아이가 죽이려 하는 사람들도 너희들이 대신 죽여줘.”

“그리고 사람 더 보내서 내 제자의 부인들도 지켜. 그 아이들이 털끝 하나라도 다치면 너희들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말을 마친 유동백의 인영이 천천히 희미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사라졌다.

그 인영이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