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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뿐이었다

심지안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고 앞뒤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큰 방에서 성연신과 심지안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바라봤고 그의 눈에는 그녀뿐이었다.

서로 눈시울을 붉히더니 심지안은 자신을 안고 있는 그의 큰 손을 천천히 내리려 했다. 그녀가 놀랄까 봐 걱정 되었다.

심지안은 아무 생각 없이 되려 그를 꼭 껴안고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을 그의 단단한 가슴에 대고 쿵쿵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기쁨은 절정에 달한 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이 아직 살아있어요. 살아있다고요.”

죽지 않고 아빠 곁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성연신의 차가운 얼굴은 누구보다 다정한 채로 말했다.

“그래요. 우리 아이가 살아 있어요. 우주가 바로 우리 아이예요.”

그는 그녀에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뿐이었다.

심지안은 눈물을 흘렸고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저 이 순간만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동안 우주를 챙겨줘서 고마워요”

성우주는 성연신을 아빠로 인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성연신에 대한 원한이 없어졌다.

적어도 그는 아이를 잘 돌봐주었으니 말이다.

똑똑하고 과감하며 또래와는 다른 분별력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오늘날 우주가 똑똑하게 자란 데에는 성연신의 공이 빠질 수 없었다.

보광 그룹은 돈도 있고 지위도 있어 아이를 교육하는 방면에서 우주한테 뭐든지 최상급으로 해줄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우주도 내 아이니까 당연한 거죠.”

성연신은 이런 인사치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늘 우주와 임시연은 외모뿐만 아니라 속에서 우러나오는 느낌부터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우주는 세 살 때 작은 걸음으로 다가와 상처를 받은 채 엄마가 따로 있느냐고 물었고 임시연은 엄마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의아해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우주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임시연이 그를 싫어한다고 했고 살아있는 것이 잘못이라고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성연신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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