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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유괴범

성우주는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는 체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임시연은 기분이 언짢아 얼굴이 붉어졌지만 눈빛 속의 불편함을 감추고 애교 섞인 말투로 성우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주야, 엄마한테 버릇없이 굴면 안 되지?”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에요.”

성우주는 임시연을 단호하게 바라보며 굴복하지 않았다.

“내가 바로 네 엄마야, 장난치지 마.”

임시연은 성연신과 성우주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 불필요한 설명을 피하고 싶어 성우주의 작은 손을 잡고 가까운 곳에 세워둔 차로 걸어가려 했다.

“목마르지,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를 사뒀는데, 우리 차로 가서 음료수 마실래?”

성우주가 손을 빼려 하자 임시연은 더 꽉 쥐었다. 심지어 빨간 자국이 남을 정도였으니, 성우주는 꼬집힌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어른과 아이의 힘 차이는 크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차로 끌려가려는 순간, 성우주는 고개를 숙이고 임시연의 손목을 세게 깨물었다.

“아!”

임시연은 성우주를 밀쳐내며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강아지도 아니고! 누가 사람을 물라고 가르쳤어? 네가 개야?”

“나는 아줌마를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성우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갑자기 친절을 베푼다면 그건 사기꾼이거나 나쁜 사람일 거라고 아빠가 누누이 말씀하셨었지. 게다가 이 여자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뱃속에 우리와 상관없는 아이를 뱄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친절을 베푸는 건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일 거야.’

임시연은 흰자를 보이며,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성우주를 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우아하고 고고한 모습의 심지안이 갑자기 나타나 성우주를 뒤로 감쌌다.

임시연은 갑자기 나타난 심지안을 노려보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지안 씨, 여긴 웬일이에요?”

심지안이 비웃듯이 대꾸했다.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요? 임시연 씨가 사들인 땅인가요? 그리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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