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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큐피드

거침없고 순진무구한 성우주의 귀여운 모습에 심지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애써 표정 관리하며 다정하게 물었다.

“근데 우주가 보고 싶다고 한 영화는 멜로 영화일텐데? 멜로가 뭔지 알아?”

“당연하죠! 좋은 영화는 장르를 가리지 않잖아요.”

“... 하지만 우주는 아직 어리잖아. 너무 일찍 접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겨우 다섯 살인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가 무슨 사랑을 알겠냐마는 성우주도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저는 스토리를 보러 가는 거예요, 다른 의도가 아니라고요! 이모, 제발 허락해 주세요. 최근에 어린이가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더라고요. 저도 아빠와 이모와 같이 영화 보는 분위기 좀 내보고 싶다고요...”

성우주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심지안은 여전히 아이를 데리고 멜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멜로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모자간의 깊은 정을 그려낼지가 고민되었다.

반면 성연신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우주의 마음을 알고 바로 운전기사에게 가장 가까운 영화관으로 가자고 했다.

“Love Again.”

성연신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영화 제목 나쁘지 않네.’

심지안이 고민하는 동안에 세 사람은 이미 영화관에 도착했다. 성연신은 이런 대중 영화관에 거의 오지 않아서, 영화 티켓, 팝콘과 콜라를 구매하는 일상적인 절차에 다소 서툴렀다.

다행히 영화관 스태프가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5열에서 8열 사이 좌석을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 관람하기에 가장 좋은 좌석이거든요.”

성연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6열 가운데 세 자리로 할게요.”

“고객님, 콜라와 팝콘 주문도 도와드릴까요?”

성연신은 조금 뒤에 떨어져 있는 심지안과 성우주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심지안이 우주와 놀아주는 모습은 현모양처 같았다.

“콜라에 얼음은 빼주세요.”

성연신은 눈빛이 부드러워졌고, 말투도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주문을 마치고 성연신은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올려놓았다.

스태프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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