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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Love Again

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지켜보다가, 임시연이 연기하는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임신 초기 석 달 동안은 태아가 불안정한 상태라 유산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특히 감정적이거나 흥분한 상태에서는 사고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았다.

심지안은 임시연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한편으로 무고한 아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너무 큰 죄악이었다.

성연신은 임시연을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았고 심지안과 성우주를 데리고 차로 돌아갔다. 심지안의 시선은 계속해서 차창 너머의 임시연에게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임시연이 운전기사에 의해 차에 태워질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임시연은 차 안에서 누군가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차창 유리는 시선을 차단했기 때문에 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임시연 씨,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어요?”

송준은 마스크를 쓴 채 임시연을 향해 호통쳤다.

“어린 애새끼 하나 데려오지 못하고, 제 새끼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해? 만약 유산된다면 아버지는 시연 씨를 비밀 조직에 두게 하지 않을 겁니다.”

임시연은 부들부들 떨면서 마침내 약간의 이성을 회복했다. 그녀는 아랫배를 감싸고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 데려다줘요!”

“이제야 병원에 가자고요? 진작에 뭐 했어요?”

“닥쳐, 이렇게 된 것도 다 널 돕기 위해서잖아!”

송준이 직접 성우주를 데려가려고 했었다면, 임시연이 손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리신 명령이에요. 감히 토를 달아요?”

임시연은 송준을 노려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닥쳐!”

송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력한 티를 냈다.

‘참,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왜 발끈하는 거야?’

운전하던 기사가 뒤돌아 임시연과 송준을 바라보았다.

임시연과 송준 모두 얼굴에 맞은 흔적이 있고, 임시연의 얼굴도 붓기 시작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송준이 임시연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 자신도 그런 편이었으니 말이다.

운전기사는 비밀 조직의 최하층이라, 평소에 그들이 으스대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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