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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제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

심지안은 클렌징폼을 짜다가 잠시 멈추고, 문 쪽을 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성씨 집안의 그 아이가 성연신과 너 사이에서 태어난 게 확실해?”

성동철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옆에 있는 비서에게 건네며 물었다.

“네, 저는 이미 우주에게 제가 그의 친어머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심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에 행복한 기색을 보였다.

“며칠 안에 시간 되시면 우주를 데리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성동철 담담한 표정으로 거절하고 편안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너는 청민과 계속 무탈하게 살면 돼, 다시는 사고 치지 말고...”

“할아버지, 우주를 증손주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심지안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굳어졌고, 눈가에는 슬픔이 비쳤다. 성우주가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을 확신한 후, 그녀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공유하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였다. 어쨌든 할아버지의 혈육이니 분명히 좋아하시리라 생각했었다.

‘우주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할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지안아, 내가 이미 여러 번 말했듯이, 일상의 안정과 평화가 사람의 가장 큰 행복이야. 그 위에 조금의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며, 건강한 가족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인생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과 다름없어.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아라. 모든 것이 완벽하길 바라는 마음이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진 것에 감사하며, 현재의 행복을 소중히 여겨라.”

성동철은 평생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청년 시절엔 아내를 잃었고, 노년에는 딸마저 잃었다. 그는 가족이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돈과 명예는 결국 허무하고, 죽음이 닥치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현재의 생활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욕심만 부리다가는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아내가 있으면 아이를 원하고,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것에 눈길을 돌리다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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