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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얇은 종이 한 장이 천금만냥보다 더 중요하다

심지안은 입술을 꼭 깨물고 제자리에 굳어진 채 시선은 성형철 부자한테 머물렀다.

“원하는 게 뭐예요? 돈?”

적당한 범위 내에서 그녀는 원하는 대로 줄 수 있었다.

‘액땜했다고 치자.’

‘당분간 우주만 방해하지 않으면 된다.’

성연신의 병이 다 나으면 두려울 게 없었다.

성형철은 확실히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 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성연신의 날카로운 눈빛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심지안은 그가 욕심을 부리며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줄로 오해하고 역겨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적당히 하세요. 지금 당신에게 돈을 주려는 것은 당신들이 노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정말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신분상 성씨 가문의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성형철과 성여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택했다.

‘하느님, 그들이야말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인데 이 여자는 눈치가 없는가?’

그들의 손은 이미 너무 가려워서 빨갛게 부어올랐다.

“됐어요. 이런 난장판은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가서 검사 결과를 보세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보며 말했다.

“저랑 같이 봐요. 우주는 얼른 자러 가야지. 내일 학교도 가야 되는데.”

성우주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잘생긴 얼굴에는 불만 하나 없이 흔쾌히 응했다.

정욱은 머리를 긁적였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서백호는 작은 도련님을 재우기 어렵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은 전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성연신은 심지안이 자신이 여기에 남아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하는 것을 보고 입가에 알 수 없는 웃음을 띄운 채 말했다.

“그래요.”

마찬가지로 성형철 부자 역시 곧 풀려날 것 같아 기뻐했다.

다음에 오기 전에 성연신이 집에 있는지 잘 알아봐야겠다.

서재 테이블 위에 개봉하지 않은 서류봉투가 놓여 있었다.

차가운 형광등 아래에서 마치 신비한 힘이 있는 것처럼 엄숙해 보였다.

심지안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손끝을 가늘게 떨었다.

그녀는 이 보고서에 손댔을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

혈연관계는 알아내기 제일 쉬웠다. 조작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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