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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오빠 한 번만 용서해

그동안 몇 번이나 함께 식사를 한 것 때문에 가득이나 승우를 좋아하던 해연은 그에게 더욱 빠져버렸다.

때문에 승우의 부탁에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슨 일인데요? 도울 수 있는 거면 뭐든 도울게요.”

그 말에 승우는 시름이 덜어지기는커녕 마음 한편에 커다란 돌멩이가 눌린 것 같았다.

그동안 사실 해연에게 부탁할 기회는 수없이 많았지만 매번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했었다.

매번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만약 정말 제 생각대로라면 시윤이 어렵게 얻은 행복도 깨질 수 있고, 도준의 아이까지 가진 마당에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걸 알면 시윤이 견디지 못할 게 뻔하다.

하지만 모든 걱정은 방금 저를 차갑게 바라보던 시윤의 눈빛 때문에 산산이 부더졌다.

그는 평생 오빠 소리만 듣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시윤이 평생 진짜 범인을 감싸는 것도 보고 tv지 않았다.

‘윤아, 오빠 한 번만 용서해.’

...

자료실.

평생 이런 일은 처음 해보는 해연은 긴장해서 손을 벌벌 떨었다.

도준 병실에 있던 기계의 일련번호를 찾은 해연은 이내 그걸 클릭해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하지만 예전에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경고창만 떴다.

그걸 본 승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틀렸다고 나와요?”

“우리 병원 기계는 모두 이 비번 사용하거든요. 틀렸다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어요.”

“뭔데요?”

“기계가 우리 병원 게 아니에요.”

그 대답에 승우의 희망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민도준 같은 사람이 그렇게 쉽게 허점을 남길 리 없지.’

새하얗게 질린 승우의 얼굴을 보자 해연도 마음이 괴로웠다.

“너무 걱정하지 마요.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정 안 되면 비번 풀 수 있는 사람 찾아보면 되죠. 해커든 뭐든. 방법이 있을 거예요.”

사실 해연은 그저 승우를 위로하려는 마음에 급하게 뱉은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승우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 다른 사람 찾으면 돼.’

하지만 여긴 병원이라 의사와 간호사가 오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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