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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상처가 이렇게 깊다니... 도련님께서 밤늦게 돌아오지 않는 아가씨가 걱정되어 마중을 나갔으니 망정이지 더 큰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쩔 뻔했어요!”

장소월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넘어진 거예요.”

“뭐라고요? 고작 넘어진 것뿐인데 이렇게 크게 다쳤다고요?”

“춤 연습을 할 때 주의하지 않아 긁혔어요.”

아주머니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안 되겠어요. 어르신에게 말씀드려 학원을 바꿔 달라고 해야겠어요. 어떻게 선생님이라는 작자가 책임감 없이 이렇게까지 다칠 때까지 가만히 놔둘 수가 있어요! 그런 사람이 무슨 선생이에요!”

장소월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다칠 때마다 가장 먼저 걱정해주는 사람은 항상 오 아주머니이다.

“아주머니, 전 정말 괜찮아요. 집사님께 전화해 절 데리러 오라고 해주세요.”

백윤서가 말했다.

“소월아,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가. 널 혼자 이 시간에 보낸다면 나와 오빠가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 같아.”

장소월은 설탕물을 반 컵 마시고 나니 한결 괜찮아졌다.

“참, 이렇게나 늦은 시간까지 저녁도 안 먹었죠? 배고플 테니까 내가 국수를 말아 줄게요.”

장소월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제야 그녀는 여긴 전연우의 방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백윤서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월아, 네 집처럼 편히 있어. 나와 오빠가 널 보살펴 주는 건 당연한 일이야. 국수가 먹고 싶지 않으면 오빠한테 다른 걸 사 오라고 할까?”

장소월은 너무 시끄러워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곳은 그녀의 것이 아닌 백윤서와 전연우의 집이다.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는 건 그녀에게 불편함만 안겨줄 뿐이다.

장소월은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여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내려다보았다. 백윤서의 것이었다.

언제 그녀에게 옷을 갈아입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지갑과 핸드폰도 모두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나 좀 쉬면 돼. 나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

전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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