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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누군지 몰라?”

장소월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나 그 사람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야? 아니면 내가 알아야 하는 사람이야?”

전연우가 말했다.

“넌 알 필요 없어. 앞으로 만나면 무조건 피해. 그놈의 눈에 띄어 좋은 일은 없으니까.”

장소월은 강지훈을 다시 떠올려 보았지만, 머릿속엔 조각난 작은 기억 한 조각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방에 돌아온 이후, 전연우는 은경애에게 장소월을 절대 나가지 못하게 지켜보라고 거듭 신신당부했다.

전연우가 내려갔을 때, 남원 별장 문 앞에 검은색 군용 지프차가 멈춰서 있었다. 차 안에 앉아있던 남자가 뒷좌석에서 훈장이 걸려있는 제복을 입고 검은색 군화를 신고 내렸다. 눈 등에 험상궂게 남아 있는 흉터는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굴 찾아오셨는지요?”

강지훈의 부관이 말했다.

“이 집 주인 만나러 왔어요.”

강지훈이 손을 흔들자 부관이 뒤로 물러섰다.

“전연우 씨는요? 난 전연우 씨 친구예요.”

“저희 대표님께선 지금...”

도우미가 대답하려던 순간, 전연우가 나타나 그녀의 말을 끊었다.

“요즘 한가해?”

강지훈의 음산한 눈동자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뒤룩 굴러갔다. 도우미들은 전연우가 나오자 이내 자리를 떴다.

“손 씻었다면서요?”

강지훈이 집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전연우가 그를 막아 세웠다.

“신발 벗고 들어가.”

현관에 펼쳐져 있는 카펫은 모두 해외에서 들여온 물건이었다. 강지훈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강지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돈을 벌대로 벌었으니, 대단한 줄 아시나 보네요?”

전연우가 차갑게 말했다.

“돈은 확실히 사람을 대단하게 만들지.”

도우미는 다급히 새 남성용 슬리퍼를 꺼냈다. 강지훈의 그 눈 자국이 가득한 군화는 문밖에 놓아두었다.

강지훈 같은 포악한 성정의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몇 명 되지 않는다.

늘 다른 사람이 그의 눈치를 살피곤 했다.

옆에 있던 부관이 허리를 굽히고 강지훈에게 슬리퍼를 신겨 주었다.

강지훈은 오랜 감옥 생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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