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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장소월은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연우는 종래로 다른 사람의 일에 오지랖을 부리지 않는다. 그게 강지훈이라면 더더욱 관여치 않는다.

전연우는 침대 옆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아직 아홉 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조명이 환히 켜져 있는 성세 그룹 안, 직원들은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엔 기성은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표님.”

전연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람을 보내 소현아를 지켜보게 해. 절대 강지훈과 어떠한 접촉도 생기게 해선 안 돼.”

소현아와 강지훈?

기성은은 소현아가 강지훈과 연관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지훈은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다. 주변에 여자가 끊일 줄을 모르는 그에게 소현아는... 그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아이일 뿐일 것이다.

정말 그에게 찍혔다면 분명 고초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성은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늘 효율을 중요시한다. 그는 빠르게 강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비밀 조직에 연락해 얼마 되지 않아 답을 찾았다.

그는 조사 결과를 전연우의 메일에 보냈다.

핸드폰 진동 소리를 듣고 살펴본 전연우의 이마가 곧바로 찌푸려졌다.

특히 강지훈의 차가 소현아를 따라가고 있는 그 모습을 본 순간...

전연우가 옆방에 가보았을 때, 장소월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잠들어 있었다.

남자는 아이를 아기침대에 눕혀놓고는 깊게 잠든 여자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전연우는 그녀를 깨우지 않고 깊은 눈으로 바라보며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오늘 밤 빚진 거 내일 다시 갚아야 해.”

바깥 하늘이 밝아왔을 때, 장소월은 전연우의 괴롭힘 때문에 깼다가, 끝나고 나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전연우는 그녀를 깨끗이 씻기고 난 뒤 침대에 눕히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

차를 몰고 성세 그룹에 도착하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성은이 앞으로 걸어가 전연우의 뒤를 따랐다.

“매체에 공개할 보도 자료는 이미 준비했습니다. 대표님, 정말 그렇게 하실 겁니까?”

“너한테 한 번 더 중복해줘야 해?”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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